미국, 28일 전세기 투입…우한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자국민 철수

에바 푸
2020년 01월 26일 오후 5:50 업데이트: 2020년 01월 26일 오후 5:50

미국 정부가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남아 있는 자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보내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일부 미국인 국적자가 28일 우한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하는 ‘편도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해당 전세기 자리가 한정돼 있어 모든 사람을 수송하지 못할 경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된 사람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25일 영문판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과 청두·광저우·상하이·선양 주재 미국 영사관에서 비자 신청 등 영사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 22일부터 봉쇄령이 내려져 비행기, 기차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다.

중국 외교부는 25일 미국인의 대피를 돕기 위해 미국 정부에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한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인은 약 1000명 규모로 알려졌다. 국무부가 준비한 전세기는 230명이 탑승할 수 있는 보잉 767기종 여객기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우한 폐렴은 하루 사이 확진자가 688명 증가해 2000명 가까이 확인됐으며, 사망자는 56명으로 확인됐다.

중국 이외의 12개국 이상과 지역으로 확산돼 미국에서는 워싱턴주 시애틀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각각 1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미국의 경우 최근 발견된 뉴욕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자 4명을 포함해 미국 22개 주에서 최소 67명의 의심 환자로 격리돼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검사해야 할 시료가 쇄도하고 있어 검사 결과를 받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춘절 연휴 기간 지하철역에서 진입하는 여행객들의 체온을 확인하기 위해 중국 보건원들이 기다리고 있다. 2020. 1. 25. |Kevin Frayer/Getty Images

프랑스 외무장관은 25일 후베이성에서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전세버스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중국 내 자국민을 위해 비상 전화도 연결했다.

앞서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앵(PSA)그룹은 우한에서 현지 직원 등 38명을 대피시키는 조치에 들어갔다.

러시아 대사관은 자국의 매체 리아 노보스티(RIA Novosti)와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과 함께 우한과 후베이 성에서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국민 중에는 아직 감염자가 없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25일 우한시에 살고 있는 35명의 싱가포르인과 연락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아무도 감염 사례를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4 건의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 또한 “우한에서 요르단인들을 가능한 한 빨리 철수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요르단 국영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필리핀 항공 당국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위해 25일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 464명을 송환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