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위협 맞서 해군력 대폭 증강 ‘퓨처 포워드’ 발표

한동훈
2020년 09월 18일 오후 2:01 업데이트: 2020년 09월 18일 오후 3:08

함선, 현 293척에서 355척으로 62척 증대
수개월 자율주행으로 적 탐지하는 드론 투입
중국이 최우선 상대…인도·태평양 ‘우선 전장’

미국이 중국의 해상 패권 도전에 맞서 해군력을 대폭 증강하는 계획을 밝혔다. 중공 인민해방군 해군력은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이를 억누르겠다는 포부다.

17일(현지 시각)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전날(16일) 캘리포니아주 랜드연구소에서 해군력을 대폭 증강하는 내용의 ‘퓨처 포워드'(Future Forward)를 발표했다.

이 계획은 해군력을 균형 있게 끌어올려 해상은 물론, 공중과 해저에서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해군 함선을 현 293척에서 355척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유·무인기(드론)를 편성해 공중전과 수중·수상 전투능력을 강화한다.

유인 혹은 무인을 선택할 수 있는 수상 겸용 잠수정, 대함·대잠수함용 드론 등 소형 전투선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에스퍼 장관은 “미국의 전력을 더 많은 지역에 배치하고 그 수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강도 전투에서 생존 능력을 높이고, 복잡한 미래 전장에 더 잘 적응하며 더 먼 곳에서 정밀타격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번 계획은 향후 수년, 수십 년 후 해전을 어떻게 수행할지에 있어 주요한 전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해군이 시험 중인 대잠 무인함 시 헌터 | DARPA

그 하나의 사례가 시험 단계에 있는 자율주행 함선(드론)인 ‘시 헌터'(Sea Hunter)다. 길이 40m인 이 드론은 한번 출격하면 2개월 이상 해상에서 적 잠수함을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 헌터는 구축함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며, 하루 전력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최대 안보위협은 중국.. 인·태 지역은 우선 전장

이날 에스퍼 장관은 ‘퓨처 포워드’ 계획의 주된 목표가 중국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 국방부는 중국을 주요한 전략적 경쟁상대로 보고 러시아를 그다음으로 여긴다”며 “중국은 세력판도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면서 다른 나라를 희생시킨다”고 했다.

또한 에스퍼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이 미군의 최우선 전장”이라며 “이 지역은 글로벌 무역과 사업의 주요 허브이자 중국과 패권경쟁 중심지”라고 했다.

에스퍼 장관은 “중국이 해군력에서 미국에 필적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우리가 새 함정 건조를 중단하더라도 중국이 해상에서 우리의 능력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일 발표한 ‘2020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수상전투함정 130척 등 총 350척의 군함과 잠수함을 보유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해군력을 지녔다고 지적했다.

에스퍼 장관은 “그렇더라도 함선 건조를 지속해 미국이 세계 최대 해군력을 보유하도록 하겠다”며 “중국이 평화를 파괴하는 행동을 할 때 이를 제지하거나 필요할 경우 해상에서 싸워 격파할 수 있게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