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해 강력범죄 줄었다…살인은 1999년 이후 최대폭 감소

페트르 스바브
2019년 10월 6일 오전 12:31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57

미국 주요도시에서 살인사건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대응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발표한 국가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체 살인사건은 총 1만621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살인사건 1만7284건보다 1070건 감소한 수치로 1999년 이후 최대 낙폭으로 기록됐다. 살인율 역시 인구 10만명 당 5명으로 전년대비 6.8% 낮아졌다.

폭력과 강도는 각각 3.9%, 12.5% 감소하는 등 다른 강력 범죄율 역시 전반적으로 줄었으며, 재산 범죄도 6.9% 감소했다. 특히 절도가 12.6%로 크게 줄었다.

미국의 범죄 감소는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됐으며 감소율은 강력범죄 1%, 재산범죄 3.6%로 소폭을 기록했다.

FBI가 집계한 살인, 강간, 강도, 강력폭행, 절도, 침입절도, 차량절도 등 7종 범죄 중 강간만 작년에 2.1% 증가했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살인율 감소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살인율이 20% 이상 급증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었다.

강력범죄가 도시지역에 집중(80%)됐다는 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라스베이거스, 애틀랜타, 마이애미, 버지니아비치, 미니애폴리스 등에서 발생한 강력범죄가 2016년에 비해 25% 줄어 긍정적 신호로 평가됐다.

반면, 역사적으로 낮은 범죄율을 유지해 온 도시 일부에서 범죄율이 증가하기도 했다. 폭력범죄의 경우 2016년에 비해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14%, 시애틀 18%, 덴버 14%, 오클라호마시티 13%, 콜로라도주 오로라 40% 증가했다.

또한 시애틀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살인이 각각 70%, 80% 가까이 증가했으며, 인구 100만 명 이상 도시 중 필라델피아가 유일하게 2016년 이후 살인이 거의 30% 증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치안대책으로 범죄에 대한 강경대응을 표방해왔다. 치안강화는 범죄의 주된 피해자였던 주요도시 거주 흑인들에 대한 주요 공약 중 하나였다.

미국 싱크탱크 맨해튼 연구소 치안전문가 헤더 맥도날드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범죄 감소는 주요도시 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며 “범죄 증가에 따른 최대 피해자는 도시에 거주하는 흑인들이었다. 범죄 감소의 최대 수혜자들은 이들”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흑인들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지지하는 대통령이 없기에, 법무부 장관은 경찰에 적극적인 치안 유지 활동을 더욱 장려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선출된 좌익 검사들이 인종 문제에 관한 정의 실현이라는 미명 하에 범죄 기소를 거부하거나 법 집행을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면서 필라델피아 등 범죄가 증가하는 다수 지역이 치안문제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