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서 중간선거…오후에 윤곽, 최종결과 10일

한동훈
2022년 11월 9일 오후 12:35 업데이트: 2022년 11월 9일 오후 2:44

일부 선거구 투표기 다운으로 유권자 불편
사상 최대 ‘4203만표’ 우편 사전투표 변수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2년을 평가하는 성격의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치러지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5시 버몬트주를 시작으로 대다수 지역이 오후 7~8시쯤 투표를 마감하고 개표에 들어간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전 9~10시쯤이다.

투표는 전반적으로 순조롭지만 일부 지역에서 전자투표 시스템이 다운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대선 때 핵심 경합주로 부정선거 논란이 뜨거웠던 애리조나 마리코파 카운티에서는 카운티 선거감독위원장이 전체 투표소 가운데 약 20%에서 투표용지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선거감독위는 기술팀을 현장에 파견해 대응하고 있으며, 집계되지 않은 표들은 안전하게 보관해 집계처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택사스주의 해리스 카운티에서는 전자투표기 중 2개만 정상 가동하고, 주요 도시인 오스틴의 메트로폴리탄 지역에서는 50개 중 10개만 작동해 유권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뉴저지주의 머서 카운티는 모든 전자투표기가 다운돼 유권자들이 기계 대신 손수 기표해 투표권을 행사했다.

현지 언론이 선거감독위 직원의 발언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중서부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한 투표소에서도 다수 투표기가 다운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러한 투표기 고장이나 이상이 외부의 해킹공격 등으로 인한 것인지 점검 미흡이나 장비 노후로 인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는 향후 미국의 정치 지형을 판가름할 중요 선거로 평가된다.

현재 민주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이 둘 중 한 곳을 탈환할 경우 민주당이 추진하는 각종 정책이 급속한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공화당이 양원을 모두 다수당을 차지하면,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낮은 지지율에 머무는 바이든 대통령의 레임덕이 급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의 하원 장악이 유력한 것으로 예측됐다. 상원은 접전 양상이지만 선거 막판 공화당이 근소하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공화당의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선거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1~2시쯤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거 전날인 7일까지 우편을 통한 사전투표가 사상 최대인 4203만 표로 집계돼 최종 결과는 10일쯤 확실해질 전망이다.

* 이 기사는 자카리 스티버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