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년 총기 구매 ‘사상 최대’…“BLM·코로나 때문”

하석원
2021년 03월 19일 오후 5:00 업데이트: 2021년 03월 19일 오후 5:04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총기 소지 제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총기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급진과격 단체의 시위와 경찰 축소 요구 등으로 치안 불안감이 높아지자, 자기방어 차원에서 총기 구매를 선택한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실시간 범죄이력조회시스템(NICS)에는 총 431만 7000건이 넘는 총기구매를 위한 신원조사 요청이 접수돼 1998년 11월 이후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미사격스포츠재단(NSSF)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무려 850만명이 생애 첫 총기 구매를 실행했다.

총기(무기) 소유 및 휴대가 헌법(수정헌법)에서 보장된 미국에서는 총기를 구매하려면 먼저 범죄이력을 조회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구매에 필요한 서류를 성실하게 작성해야 하고 NICS를 통해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한 후에야 총기를 구매할 수 있다.

따라서 FBI가 매달 발표하는 전월 NICS의 총기구매 신원조회 건수는 총기 판매량을 알 수 있는 가장 공신력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NICS에 따르면 1998년부터 지금까지 총기구매를 위한 신원조회 건수는 3억건 이상이며, 거부 건수는 150여만 건이다.

사상 최고였던 1월에 비해 2월 조회수는 344만 2000건으로 다소 낮아졌으나, 수요가 급감했다기보다는 1월 수요 급증으로 인한 재고가 부족해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작년 NICS 조회건수도 전년보다 40% 증가한 4천만건에 달해 사상 최대치였다.

총기 소지권을 지지하는 단체들은 작년 블랙라이브스매터(BLM·흑인생명도 소중하다) 소요사태와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총기 구매 급증 원인으로 보고 있다. 총기 구매에 크게 관심이 없던 평범한 시민들이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무장하게 됐다는 것이다.

작년 생애 첫 구매 건수가 특히 높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