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촌에서 낙서하는 동양인을 훈계한 백인 커플의 최후 (영상)

황효정
2020년 06월 19일 오전 10:0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49

미국에서도 가장 땅값이 비싼 최고 부촌, 샌프란시스코 퍼시픽하이츠 동네를 산책하던 어느 백인 커플이 누군가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여기 당신 집인가요?”

“그걸 왜 묻죠?”라는 동양인 남성에게 백인 커플은 카메라를 들이밀며 상냥하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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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이건 사.유.재.산 이거든요.

낙서를 하든 뭘 하든 당신 마음인데, 여기에 이렇게 하는 건 안 돼요.

이건 사유 재산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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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커플은 동양인 남성이 담벼락에 무엇인가를 쓰는 행동을 나무란 것.

동양인 남성은 맞서서 자신도 상황을 촬영하며 답했다.

“만약 내가 여기 살거나, 내 사유 재산이라면 문제없는 거잖아요.

그리고 내가 여기 살거나 여기가 내 사유 재산인지 당신은 모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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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커플 중 여성은 살짝 곤란하다는 듯 턱에 손가락을 갖다 대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 우리는 알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묻고 있는 거예요”

“아 정말요? 당신들이 여기 살고 있나 보죠?”

“그건 아니지만, 여기에 누가 사는지 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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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남성은 그런 여성에게 제안을 하나 했다.

“그러면 여기 사는 사람한테 전화하든가, 경찰한테 신고하세요. 당신이 나를 범죄자 취급하니까요”

백인 커플은 진짜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출동한 경찰이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곧바로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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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글씨를 쓰고 있던 동양인 남성은 바로 그 집에서 18년째 살고 있던 필리핀계 미국인 제임스 후아닐로였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제임스는 인종차별 반대 움직임에 동참하고자 자신의 집 담벼락에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글귀를 분필로 적고 있었다.

제임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백인 커플은 퍼시픽하이츠 같은 부자 동네에 나 같은 유색인종은 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제임스 씨는 이날 찍은 영상을 SNS에 올렸고,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화면 속 백인 커플의 정체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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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중 여성은 화장품회사 라페이스(Laface)의 CEO인 리사 알렉산더.

라페이스는 거센 비난을 받고 회사 웹사이트와 SNS 채널을 운영 중지했다.

결국 리사는 “내 일이나 신경 써야 했다”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건이 알려지면서 라페이스는 거래처와의 계약이 끊기는 등 위기에 처한 상태며, 리사의 남편 또한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됐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