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만 2023년 ‘대만중국어교육센터’ 20개 증설 합의

최창근
2023년 02월 23일 오후 3:41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4:14

중국이 교육‧문화 교육기관을 표방하고 전세계에 설립한 공자학원(孔子學院)이 중국 공산당의 해외 통일전선공작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경고음이 전세계에서 울리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공자학원 폐쇄도 이어지고 있다. 이 속에서 대만이 해외에 개설한 ‘대만중국어 교육센터(臺灣華語文中心)’가 주목받고 있다.

대만과 미국은 2월 22일, 미·대만 교육 이니셔티브(美臺教育倡議) 제3차 고위급 회담을 개최했다.

대만 외교부와 미재대만협회(美在臺協會‧AIT)가 공동 개최한 행사에는 카밀리에 도슨(Camille Dawson) 미국 국무부 아시아태평양담당 부(副)차관보가 인솔한 미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카밀리에 도슨 부차관보는 싱가포르, 베이징, 상하이 등 중화권 주재 공관에서 경력을 쌓은 동아시아 전문가이다.

대만과 미국은 2020년 12월, ‘미·대만 교육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이니셔티브는 미국과 대만에서 각각 중국어와 영어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의 중국어 교육에서 대만의 역할을 공고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979년 미국-대만 단교 후 설립되어 실질적인 주대만 미국대사관 역할을 수행하는 미재대만협회(AIT) 관계자는 “특히 중국의 검열 제도, 중국 공산당이 행사하는 악의적인 영향력에 노출된 세계 대학들이 연이어 공자학원을 폐쇄하고 있으며, 중국어 교육에서 대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카밀리에 도슨 국무부 부차관보는 “미·대만 교육 이니셔티브는 이미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하면서 “미국 국무부는 각 주(州) 교육주관위원회(CCSSO)에 공문을 보내 대만 당국이 미국 각 학년별 중국어 교육을 지원하도록 했다.”고 성과를 밝혔다.

이어 “미·대만 교육 이니셔티브는 영어와 중국어 교육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학문의 자유를 수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이 대만을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대만이 미국과 같은 자유롭고 다양한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기에 위협과 검열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타이베이와 워싱턴 D.C를 화상회의로 연결하는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 미국 측 인사로는 도슨 부차관보 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Daniel Kritenbrink)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잉그리드 라슨(Ingrid Larson) 미재대만협회(AIT) 집행이사, 제러미 콘포스(Jeremy Cornforth) 미재대만협회 타이베이사무처 부처장(부대사) 등이 참석했다.

대만 정부에서는 쉬스젠(徐斯儉) 국가안전회의(NSC) 부비서장, 리춘(李淳) 외교부 정무차장(정무차관), 위다레이(俞大㵢) 외교부 상무차장(사무차관), 류멍치(劉孟奇) 교육부 정무차장, 뤼위안룽(呂元榮) 교무위원회(화교업무위원회) 부위원장, 스크허(施克和) 국가발전위원회 부주임위원 등이 참석했다.

리위안룽 대만 교무위원회 부위원장은 “대만과 미국 학교 간 중국어 교육 분야 협력에 의거하여 미국 내 대만중국어 교육센터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내 34개 대만중국어 교육센터가 있으며 올해 안에 20개를 증설할 계획이다. 구미(歐美)지역에 총 100개의 대만중국어 교육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이다.”라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이번 고위급 대화는 교육 협력 분야에서 대만과 미국의 확고한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미국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교육 분야 협력을 통해 미국과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심화해 자유민주적이고 다원적인 가치에 바탕을 둔 교육 환경 유지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