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정보장 “중국이 대만 침공하면 세계 경제 1조 달러 이상 피해”

최창근
2023년 05월 5일 오후 10:43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3:30

미국 정보 수장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여 반도체 수출이 중단되면 세계 경제가 연간 1조 달러(1300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장(DNI·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은 5월 4일, 미국 연방의회 상원 군사청문회 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헤인스 국가정보장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TSMC 등의 반도체 생산이 중단되면서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며 “그 영향이 첫 수년 동안은 연간 60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 이상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만 반도체 공급망에 의존하는 글로벌 기업의 현실을 근거로 들었다. 헤인스 정보장은 “대만이 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을 생산한다. 반도체는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종류의 전자기기에 들어간다. 공백을 채우기까지 막대한 영향이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헤인스 국가정보장은 미국과 중국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며, 중국이 반도체를 구하지 못하면 중국 GDP에는 더 큰 영향이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중 관계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헤인스는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중국 공산당이 힘과 강압이라는 도구를 통해서만 자신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점점 더 확신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무력 시위, 정치적·경제적 강압을 통해서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대만에 대해서도 주권을 주장하는 등 중국 공산당이 의도하는 바를 묵인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날이 갈수록 미국과 관계를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의 수사(修辭)가 나날이 강경해지는 가운데서도 우리는 중국이 미국과 경제·기술 격차를 좁히려 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협력국의 추가 기술 규제나 제재를 촉발하는 것을 피하고 안정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