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정보장, “중국은 미국과 동급의 경쟁자”

최창근
2023년 03월 9일 오후 9:58 업데이트: 2023년 03월 9일 오후 9:58

미국 국가 정보기관 총책임자가 중국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3월 8일, CNN 등 미국 매체들은 에이브릴 헤인스(Avril Haines) 미국 국가정보장(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의 해당 발언을 보도했다.

국가정보장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지적된 미국 정보 공동체(U.S. Intelligence Community) 내에서의 관할 충돌과 협조체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컨트롤 타워 격으로 설치된 직책으로 중앙정보국(CIA) 등 18개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한다.

에이브릴 헤인스는 오바마 행정부 국가안보부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중앙정보국(CIA) 최초 여성 부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에이브릴 헤인스는 3월 8일,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대만을 압박하고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 긴장 고조를 지양하고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이익을 얻는 길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치, 경제, 기술, 군사 부문에서 미국에 도전해 온 중국은 앞으로도 미국 국익에 최고 위협 요소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 관계가 깊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같은 날 미국 정보부처들은 ‘연례위협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서는 중국을 모든 영역과 지역에서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바꿀 역량을 갖춘 ‘미국과 동급에 가까운 경쟁자’로 규정했다.

보고서와 관련하여 에이브릴 헤인스 국가정보장은 상원 청문회 발언에서 “중국을 국제사회에서 패권국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비전은 미국의 힘과 영향력을 깎아내려야 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으며, 이는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례위협평가’ 보고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해당 부분에 대하여 헤인스 정보장은 “중국과 러시아가 모든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전 세계적인 반발 속에서도 미국에 계속 도전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공개 지지를 자제하면서 외교, 국방, 경제, 기술 부문에서 협력을 유지할 것이다.”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긴장 수위가 고조되고 있는 대만해협 문제에 대한 평가도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대만을 압박하고 미국의 지원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인스 정보장은 “대만해협에서 군사분쟁이 발생할 경우 틱톡이 여론 조작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