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5% “가장 큰 적은 중국”…러시아 26%, 북한 3위

한동훈
2021년 03월 18일 오후 1:30 업데이트: 2021년 03월 18일 오후 1:30

미국인 약 절반이 중국을 가장 큰 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인 응답자의 약 45%가 미국의 가장 큰 적으로 중국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음은 러시아(26%), 북한(9%) 순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늘 3위권에 머물던 이란은 이번에 4위(4%)로 밀려났다.

작년 같은 설문조사에서 중국이 가장 큰 적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23%였으나 올해 두 배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러시아는 3%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갤럽은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의 최대 적으로 인식되는 국가 순위에 변동이 두드러졌다”며 “중국은 2014년 1위(러시아와 동률), 러시아는 2020, 2019, 2014년 1위, 북한은 2018년과 2016년에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미국인들이 지목한 가장 큰 적은 이란(2006, 2008, 2011, 2012년)과 이라크(2001, 2005년)였다.

또한 갤럽은 중국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가 조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0%대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중국을 가장 큰 적으로 여긴다는 응답률은 지지정당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공화당 지지자의 76%가 중국을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는 반면, 민주당의 22%가 그렇다고 답했다. .

반대로 러시아가 가장 큰 위협이라는 응답자는 공화당 6%에 그쳤으나, 민주당은 47%가 그렇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들은 43%가 중국을 가장 큰 적으로 여겼고 다음은 러시아(24%)였다

응답자 50%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으로 중국을 꼽았고, 미국은 37%로 2위였다.

갤럽은 “미국인들은 중국을 가장 큰 적으로 여기면서, 절반은 중국이 가장 앞선 경제 대국이라고 믿는다는 결과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중공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미국 경제의 부진이 원인으로 여겨졌다.

미국인 63%는 “중국의 경제력이 향후 10년 동안 미국의 중요한 이익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월 3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성인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