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중국 호감도 정치성향·연령 초월해 하락…청년층 절반 “비호감”

캐시 허
2020년 04월 29일 오후 5:54 업데이트: 2020년 04월 29일 오후 7:55

미국 청년 절반 이상이 중국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비영리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25일(현지 시간) 발표한 국가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젊은 층 응답자 53%가 중국에 ‘비호의적’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3일~29일 미국 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의 3분의 2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퓨 리서치가 2005년 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후 가장 부정적인 평가이자 트럼프 행정부 들어 20%P 상승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18~29세 사이의 청년층이 중국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증가했고, 미국에 위협적인 국가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중 43%는 여전히 중국에 ‘호의적’이라 답해 기성세대보다는 중국 공산 정권에 호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미국 성인 10명 중 약 9명은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위협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62%는 중국의 영향력을 미국에 대한 가장 주요한 위협이라고 답했다.

분석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고령층은 15년 전부터 계속 중국에 대해 부정적 반응이 높은 편이었다. 2012년 이후 절반 이상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결과를 보여 왔으며, 올해는 70%로 상승했다. 그러나 18~ 29세 사이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미국 정계에서도 올해 들어 중국 정권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보다 공화당 의원들이 중국 정권에 대해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퓨 리서치는 이를 당파적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75% 이상의 공화당 의원이나 공화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등이 중국에 ‘비호의적’인데 비해 민주당 의원 및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의원은 약 60%가 ‘비호의적’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의원들은 특히 사이버 안보와 중국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무역 불균형 등 경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영향력을 우려했다.

퓨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보다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군사력뿐만 아니라 경제 강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중공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을 잘못 처리함으로 인해 중국의 시진핑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 역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미국인 70%가 ‘시 주석이 세계정세에 관해 옳은 일을 할 것’이라는 데 대해 신뢰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12월 초 중공 바이러스가 우한에 발행한 것을 알았지만, 중요한 정보를 전 세계와 공유하지는 않았다.

또한 발생 초기 전염병의 위험을 경고했던 이들을 체포하고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적용했으며, 온라인에서는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시 주석에 대한 부정 평가는 10%P에서 변동하며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신뢰도는 21%P 감소해 큰 변동폭을 보였다. 미국에서 정파와 연령대에 관련 없이 공통적으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공 바이러스 팬데믹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은 어떻게 이 모든 것이 시작됐는지 밝혀 달라”고 요구한 뒤 발표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24일 CBN 뉴스에 출연해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됐음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아낼 필요가 있다. 정치적 보복이나 책임만 중요한 게 아니다. 이를 알아야 앞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미국의 과학자, 학자 등 자료를 분석하고 샘플을 검사할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을 다시 일하게 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