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의원들, 美 NIH 지원금 中 우한연구소 유입 경위 추적

2021년 06월 7일 오후 2:05 업데이트: 2021년 06월 7일 오후 3:23

미국인이 낸 세금으로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인체 전염성 강화연구를 지원하게 된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화당 소속 하원 법사위원회 짐 조던, 마이크 갤러거 의원은 미 보건복지부 관계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60만 달러의 연구지원금이 우한 연구소의 바이러스 ‘기능획득 연구’에 투입된 이유가 무엇인지 답변을 요구했다.

이 서한의 수신자인 데이빗 하셀 보건복지부 수석과학고문은 ‘잠재적 전염병 병원체 통제 및 감독 검토 위원회’(P3CO) 위원장으로 기능획득 연구 감독 책임을 맡고 있다.

기능획득 연구는 바이러스에 없었던 기능을 탑재하는 연구다. 주로 전염성 혹은 치사율을 높이는 데 쓰인다. 미래에 출현할 질병에 미리 대처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바이러스를 더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엄밀한 규제와 감독이 필요하다. 이에 미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7년말 P3CO 위원회를 출범시켜 이를 전담하게 했다.

사스와 메르스 등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기능획득 연구는 미국 정부가 규제하는 분야다.

지난 2014년 10월 미 국립보건원은 해당 연구에 대한 자금지원을 금지했으나, 2017년말 P3CO 위원회 출범과 함께 이를 일시 해제하면서 ‘P3CO 위원회에 일임해 더 전문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미국 공화당 소속 짐 조던 하원의원(오하이오). 2020.9.23 | Stefani Reynolds-Pool/Getty Images

하지만 작년 5월,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의 위탁을 받은 전염병 예방 비영리단체인 ‘에코헬스 얼라이언스’가 우한 연구소에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60만 달러를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공화당 조던, 갤러거 의원은 서한에서 “P3CO 위원회가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증거”라고 질타했다.

이어 우한 연구소에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하도록 60만 달러를 보낸 인물로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을 지목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의 기원은 에코헬스를 통해 연구지원금 일부를 받아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라는 정황 증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파우치 소장과 국립보건원은 에코헬스가 지원한 우한 연구소의 연구가 기능획득 연구가 아니며 P3CO 위원회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과학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셀 P3CO 위원장 측은 서한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으며,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파우치 소장은 그동안 우한 연구소에 매년 60만 달러를 지급했다는 의혹을 부인해왔으나, 지난달 11일 의회 청문회에서 이를 일부분 시인했다.

그는 “지원금은 5년 동안 총 60만 달러로, 얼마 안 되는 금액이었다”라며 “동물과 인간 사이 숙주를 연구하고 감시하며, 박쥐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염되는지 알아보는 연구”였다고 해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의 팬데믹 대응을 이끌어왔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투명성이 부족한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버즈피드 등 미국 매체는 정보공개법에 따른 요청으로 작년 1월부터 6월까지 파우치 소장이 주고받은 개인 이메일을 입수해 지난달 공개했다.

3000페이지가 넘는 이메일에서 파우치 소장은 실험실 유출설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민하게 대응했음이 드러났다.

/한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