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산 팽이버섯’ 먹고 4명이 사망했다

황효정
2020년 03월 13일 오전 10:0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1

미국에서 한국산 팽이버섯을 먹고 4명이 숨지고 30명이 입원했다.

12일(한국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17개 주에서 한국산 팽이버섯을 먹고 36명이 식중독을 일으켜 이들 중 30명이 입원했다.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뉴저지에서는 4명이 사망했다. 또 임신부 2명이 감염 증세로 아이를 유산했다.

이번 식중독은 지난 2016년 11월 처음 시작돼 지난해 12월까지 발생했다. 미국 당국은 “리스테리아균 감염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산 팽이버섯을 전량 회수하는 조치와 함께 해당 버섯의 정확한 출처와 유통 상황을 파악하기 전까지 구입해놓은 것은 먹지 말고 버리라고 당부했다.

미국 식품의약국

문제의 팽이버섯은 미국 버섯 전문 기업 ‘선홍푸즈’가 수입했다가 리스테리아균 감염 가능성이 제기돼 자진 회수를 발표한 버섯으로, 해당 업체는 한국과 중국 등지에서 재배한 버섯을 판매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나라는 팽이버섯을 가열 조리해 섭취하지만 미국은 샐러드 형태로 바로 먹는 등 식문화가 달라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통 리스테리아균은 70도 이상에서 3분~10분 가열하면 사멸된다. 따라서 팽이버섯을 익혀 먹으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이같은 입장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으로 팽이버섯을 수출한 4개 업체에 대해 시료 채취와 검사 등 정확한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이번에 조사 중인 수출업체들의 경우 익혀 먹는 조리 과정 없이 바로 섭취하는 생식용 신선편의식품은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