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랑스 의원단도 중국 위협 속 대만 지지…7일 방문

한동훈
2022년 09월 7일 오전 11:20 업데이트: 2022년 09월 7일 오전 11:20

프랑스, 유럽 주요국으로서는 펠로시 방문 이후 처음

미국과 프랑스 의원단이 7일 대만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6일 미국 하원 의원단과 프랑스 상원 의원단이 각각 별도 일정에 따라 대만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테파니 머피 의원(민주)을 단장으로 하는 8명의 미국 하원 의원단은 사흘 일정으로 7일 대만을 방문한다. 이 의원단에는 하원 군사위와 외교위 소속 민주당 및 공화당 의원들이 당파를 초월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5일 한국을 방문해 김진표 국회의장, 박진 외교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만났으며 한국의 새로운 정부 출범 이후 자유·민주주의·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하게 발전해 나가고 있음을 재확인한 바 있다.

프랑스 상원 의원단 역시 7일 대만을 찾는다. 시릴 펠레바트 상원의원을 주축으로 프랑스 여야 의원 5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12일까지 머물며 라이칭더 부총통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차이잉원 총통과의 만남은 현재까지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랑스 상원 의원단 방문은 지난달 2~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민주)의 대만 방문 이후 유럽 주요 국가 의회 관계자로서는 첫 대만 방문이다.

대만, 가치공유·반도체로 서방과 유대 강화

지난 8월 펠로시 의장이 방문한 이후 서방 자유진영에서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받고 있는 대만을 방문해 대만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지지와 협력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은 대만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협력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펠로시 의장에 이어 지난달 14~15일 상원 외교위 소속 에드 마키 상원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상·하원 의원 5명이 인도·태평양 지역 방문 일정의 하나로 대만을 방문했다.

지난달 21~24일에는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 주지사(공화)가 경제·무역·학술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찾았다. 홀콤 주지사는 차이 총통을 예방했으며,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관계자를 만나 대만 반도체 기업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하루 뒤인 25일에는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공화)이 미군 수송기를 타고 대만에 도착했다. 블랙번 의원은 방문 후 트위터를 통해 “그들(대만)이 공산주의 중국, 새로운 악의 축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도록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에는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공화)가 대만을 방문했다. 대만의 대표적 반도체 제조업체 TSMC가 2024년 초 가동을 목표로 애리조나에 새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가운데, 듀시 주지사는 반도체 분야 협력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일본 중의원에서는 후루야 게이지 의원이 지난달 23일 대만을 방문해, 공산주의 중국에 맞서 대만에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후루야 의원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국제사회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독일·영국 의원도 올해말 대만 방문 전망

유럽에서는 발트 3국의 하나인 리투아니아가 교통통신부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7일 대만에 보내 교통·통신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나라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은 8일 총리가 직접 대만을 찾았고, 차이잉원 총통은 환영식을 열고 그를 맞이했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은 대만과 공식적으로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14개 유엔 회원국 중 하나다.

올해 말에는 독일, 영국, 캐나다 의원들도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은 대만에 대한 지배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대만 문제를 내정으로 간주해 외국 관리와 정치인들의 방문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대만은 중국 공산당이나 중화인민공화국이 대만섬을 통치한 적이 없기에 지배권을 주장할 권리와 근거가 없으며, 대만의 미래는 2300만 명의 대만인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