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등 서방 39개국, 중국에 “인권 존중하라” 공동성명

2020년 10월 7일 오후 1:01 업데이트: 2020년 10월 7일 오후 2:54

서방 39개국이 중국에 소수민족 인권 존중, 홍콩 자치권 보장 등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39개국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UN 인권 전문가의 신장(新疆)지역 접근 허용, 위구르족 억류 중단, 홍콩 자치권 보장, 홍콩 사법부 독립 등을 중국에 촉구했다.

이들 국가는 성명에서 “신장에 위치한 대규모 정치 재교육 캠프에 100만명 이상이 억류돼 있으며 인권 침해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종교·신앙·집회·결사·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제한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홍콩과 관련해서는 국제인권규약과 홍콩 반환협정에 따라 언론·출판·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유엔주재 독일 대사가 연설자가 교체되는 사이 모래시계를 재설정하고 있다. 2019년 4월 29일(현지 시각) | AP=연합뉴스

이날 유엔 인권위 회의에서 성명을 낭독한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유엔주재 독일 대사는 “위구르족에 대한 서구의 지지 증가는 인권과 위구르족 문제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며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에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파키스탄을 포함한 55개국은 즉각 맞불 성명을 내고 홍콩과 관련해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곧이어 쿠바를 포함한 45개국이 별도의 성명을 내고 중국의 신장 정책이 테러리즘에 맞서기 위한 것이며, 인권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및 쿠바 측 성명에 동시에 서명한 국가는 북한, 러시아,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이다.

장쥔(張軍)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이에 대해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며 정치적 대결 구도를 자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사는 “미국과 영국 등이 중국을 비방하며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