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말살’ 정책에 성난 내몽골 자치구 시민들 집단 시위

2020년 09월 1일 차이나 인 포커스

*영상은 기사 하단에 있습니다

중국 내몽골 자치구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몽골 문화를 말살하려는 중국 정부에 맞선 움직임입니다.

자신을 중국인이 아닌 몽골인으로 여기는 내몽골 자치구 사람들. 그들은 내몽골 자치구를 남몽골로 부르기를 좋아하는데요. 지난 수십 년 간 중국 공산정권에 맞서 냈던 저항의 목소리가 지난 주말 극에 달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기밀 명령이 새어 나온 게 발단이었습니다. 오는 1일부터 내몽골 학교에서 가르치는 몽골어가 중국어로 대체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에 기반을 둔 남몽골인권정보센터는 이를 두고 ‘문화 말살’이라고 일컬었습니다.

학생부터 교사, 마을 주민과 회사원, 지식인부터 공무원 그리고 유명인사까지 모두 반기를 들었습니다.

지역 당국이 학기 초 정책을 착수하는 것을 추진하는 가운데, 남몽골 전역의 학부모와 학생들은 대대적으로 학교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학교와 교실은 텅 빈 모습입니다.

등교한 학생들은 시위에 참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울부짖었습니다. “우리 모국어는 몽골어다. 죽기 전까지 우리는 몽골인이다”

교사 파업 물결도 거셉니다. 교사 직위 박탈이라는 당국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시린골 이린시의 모든 교사들은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많은 학부모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대신 홈스쿨링을 시키고 있습니다. 은퇴한 교사나 대학생들도 몽골어 수업 자원봉사에 나섰습니다.

집단 시위 및 집회 외에도 영상, 서명받기 운동 그리고 1인 시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몽골 변호사들은 새 정책 소송 제기 가능성과 함께 몽골인 권리 보호 지침을 온라인으로 제공했습니다.

춤과 노래로 유명한 몽골인들. 시위 현장에서 일부 노래들이 많이 불리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우리가 몽골인이게 하라” 제목의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했는데요.

콘서트에서 가수들이 관객들과 “우리 모국어는 몽골어” 노래를 열창하기도 했습니다.

목동 수백 명과 전통 의상을 입은 학생 수천 명이 모여 “우리의 몽골, 대초원 몽골”을 부르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 소녀가 “중국인이 되기 싫다, 중국어를 배우고 싶지 않다”며 우는 모습도 보입니다.

한 영상에서 한 남성이 학교에 ‘병가’를 내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우리 아이가 언제 괜찮아질지 모르겠어요. 이중언어 교육이 취소되면 나을 것 같네요”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당국은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 학교 앞에 모인 학부모 수백 명이 아이들을 풀어달라고 요구합니다. 새 정책 시행 소식을 알지 못한 채, 하루 전 자녀들을 학교에 보낸 겁니다. 진압 경찰 수백 명이 기숙사에 학부모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으며 교착 상태가 몇 시간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결국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뚫고 자녀들을 만났습니다.

학생들은 학부모에게로 달려갔습니다.

경찰로부터 공격을 받은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다수의 학부모는 구타를 당한 후 경찰차로 끌려갔습니다.

시위를 주도한 두 명이 연행됐고, 또 다른 두 명도 가택 연금을 당했습니다.

한 학생이 학교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몽골 여학생들이 항의하는 모습도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시위를 지지하는 일부 중국인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무릎을 꿇지 않았다. 칭기즈칸의 후예라고 불릴 자격이 있다. 몽골 학생들이 몽골어 교육을 폐지하려는 공산주의에 맞서 항의하고 있다. 그들을 지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