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한미 문화동맹 TF’ 구성…尹 강조한 “규제 철폐” 신속 진행

이윤정
2023년 04월 30일 오후 10:40 업데이트: 2023년 05월 1일 오전 9:26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정상외교에서 ‘문화동맹’이 한미동맹의 한 축으로 부각된 것을 계기로 관련 정책의 신속한 후속 조치를 위해 ‘한미 문화동맹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국빈 방미에서 윤 대통령을 수행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4월 30일 “양국 정상외교의 또 다른 키워드로 ‘K-컬처·K-콘텐츠’가 조명된 것은 획기적인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정상외교 첫 행사부터 문화콘텐츠가 하나의 키워드로 부각됐다며 “70년 한미동맹의 지평이 문화동맹으로 대폭 확장된 것은 문화콘텐츠에 대한 윤 대통령의 비전과 열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강조한 한국 영화·문화의 세계 단일 시장 편입을 위해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 규제의 혁파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국빈 만찬장에 들어서고 있다. | AP연합뉴스

지난 24일(이하 현지 시간) 방미 첫 공식 일정으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대표를 접견한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자유를 수호하는 가치동맹”이라며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문화가 필수 요건”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넷플릭스는 K-콘텐츠 산업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27일 의회 연설에서도 “문화콘텐츠는 양국 국민이 국적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더욱 깊은 이해와 우정을 쌓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문화와 소프트파워 부흥을 위한 ‘규제 철폐’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 인사말에서 “세계가 하나의 단일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에 있는 여러 가지 문화나 영화와 관련 규제 중에 이런 세계적인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철폐하겠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의 대담에서 “소프트파워 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불필요한 규제가 있다면 그 규제를 해체하는 것, 그리고 전 세계 마켓을 단일 시장으로 만들 수 있게 개별 국가에서 규제를 먼저 풀어가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영화협회에서 열린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도 참석했다. 이날 포럼엔 미국영화협회(MPA) 소속 파라마운트·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NBC유니버설·소니픽쳐스·월트디즈니·넷플릭스가 한국 기업과 콘텐츠 협력을 논의했다. MPA 소속 기업들은 세계 영화 및 비디오 시장의 77%,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45%를 차지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영화진흥위원회는 넷플릭스와 5년간 2000명의 청년 인재를 육성하는 내용 등을 담은 협약서도 체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미국 스미스소니언 재단과 교류·협력을 대폭 확대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23개 국립박물관·미술관과 스미스소니언 재단 산하 21개 문화예술기관 간 전시 소장품 교류, 인적교류, 역사 문화 공동연구를 포함한 문화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

박 장관은 25일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에서 워싱턴과 뉴욕의 MZ세대, 전문가들과 함께 ‘K-관광 전략회의’를 열고 올해 100만 명을 목표로 미국 관광객 유치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