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찾아가는 도서전’ 개최…문체부 “일본 내 K-북 열풍 기대”

김태영
2023년 05월 18일 오후 4:57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5:27

도쿄서 K-북 수출상담회…韓 21개 사, 日 45개 사 참가
“일본 10~20대, 강력한 K-북 독자층 부상”

전 세계 K-북 열풍을 주도할 ‘찾아가는 도서전’이 지난 17일부터 이틀째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 K-북 열풍이 한일 양국 간 문화협력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5월 17, 18일 양일간 일본 ‘파크하얏트 도쿄’에서 ‘찾아가는 도쿄 도서전’을 개최한다고 17일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회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는 국내 출판콘텐츠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매년 해외 3~4개국을 찾아가 출판저작권 비즈매칭 등의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상담회는 국내 출판사인 문학동네, 사계절출판사, 위즈덤하우스, 대원씨아이 등 21개 사가 참가했으며 일본에서는 카도카와(KADOKAWA), 슈에이샤(集英社), 쇼가쿠칸(小学館) 등의 유명 출판사를 비롯한 총 45개 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저작권 중개사 제이엠(JM)콘텐츠 에이전시는 이번 행사에서 국내 위탁 도서 100여 종에 대한 수출 상담 대행을 맡았다.

지난 2020년 시작한 도쿄 도서전은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시장을 겨냥한 도서 수출 상담은 총 200건 이상이었다. 이 중 미래엔아이세움의 ‘조심해 시리즈’, 우리학교의 ‘한복선의 엄마의 밥상’ 등 다수의 국내 도서 수출계약이 성사됐다. 특히 몇몇 도서는 일본 내에 뜨거운 호응을 일으켜 일본 서점 판매율 상위권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와 ‘서른의 반격’은 지난 2020년과 2022년에 각각 일본 서점에서 번역소설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그의 또 다른 소설 ‘프리즘’이 일본 번역소설 부문 2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김수현 저(著)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백세희 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등의 국내 에세이도 일본인의 높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K-북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 분야가 특정 장르에 한정되지 않고 한국 도서 전반으로 확장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기존에 인기 있는 K-팝, K-드라마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에서 K-북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졌다”면서 “일본의 10대, 20대가 K-북의 강력한 독자층으로 부상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 양국의 MZ세대들이 K-북을 매개로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면서 K-북이 일본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찾아가는 도서전은 이번 도쿄 행사에 이어 오는 7월 태국 방콕, 9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할 계획이다. K-북 관련 정보는 국내 출판물 수출 관련 영문 플랫폼인 ‘케이북’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