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비밀 폭로할까… 홍콩 ‘성보’ 사장, FBI에 협력해 ‘화제’

저우샤오후이(周曉輝)
2019년 02월 21일 오후 4:48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21
해외 매체는 홍콩 ‘성보(成報)’의 구줘헝(谷卓恒) 회장이 미국 연방조사국(FBI)과 협력해 증인이 됐다고 밝혔다. (NICOLAS ASFOURI/AFP/Getty Images)

최근, 해외의 한 1인미디어 폭로에 따르면 홍콩 ‘성보(成報)’의 구줘헝(谷卓恒) 회장이 FBI와 협력해 정보제공 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그가 총참모부 정보2부 정보원 신분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FBI의 주요 업무에는 연방법에 저촉되는 범죄행위에 대한 조사, 외국으로부터의 첩보 및 테러활동 조사, 미국 보호 등이 있다. 즉, 구줘헝이 FBI와 협력했다는 것은 그가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미국 검찰 측으로부터 면책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구줘헝은 대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가? 2016년 10월 자 중국 관영매체 보도에 따르면 그가 공금횡령 혐의로 선전(深圳) 경찰로부터 수사를 받았으며, 인터넷에서 지명수배를 당했다. 관영매체는 2014년 그가 선전 공항에서 체포됐으며, 휴대 물품에서 장교 신분증 등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검증 결과 관련 증서는 모두 위조로 판명됐다. 그 후 구줘헝은 재구속됐으며, 2015년 2월 중국에서 출국한 이후로는 행방이 묘연하다.

하지만 해외 1인 미디어가 공개한 소령 군복을 입은 사진을 볼 때, 구줘헝의 장교 신분증은 위조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선전 경찰 측은 무엇을 덮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주목할 것은 관영매체가 구줘헝의 인터넷 지명수배 사실을 알리기 한 달 전, 그가 2014년 대표를 맡게 된 ‘성보(成報)’에는 ‘한장셰(漢江泄)’라는 필명의 작가가 당시 홍콩 특별행정장관을 맡은 렁춘잉(梁振英)이 ‘홍콩 독립운동을 조장’하며 중련판(홍콩주재 중국연락판공실)과 결탁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판한 글이 연속 게재됐다.

그 후 글의 비판 강도가 점점 세져 2017년 6월 10편 이상의 글에서 ‘홍콩에 화를 부르는’ 인물들을 지목했다. 여기에는 중국 연락판공실의 장샤오밍(張曉明), 렁춘잉, 당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 장더장(張德江), 그리고 장더쟝 막후의 장쩌민이 포함됐다. 또한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 그리고 홍콩에 혼란을 가져다준 사건과 ‘홍콩에 화를 부르는’ 인물 간의 관계를 정리했다.

미심쩍은 것은, 글이 공개적으로 장더장이 ‘트러블메이커’ ‘음모자’ ‘이중인격’ ‘국가의 요괴’이며 ‘장쩌민을 보호하고 있다’고 할 만큼 대담하고 통렬한데도 이러한 언론이 금지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분명 베이징 수뇌부에서 손을 쓰지 않았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성보' 직원에 따르면 사장 구줘헝이 직접 이와 같은 기사들을 가져와 게재했다. 글의 행간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의 반부패운동과 중앙기율위원회를 여러 번 언급했으며, 특히 중앙기율위원회 산하 간행물이 '성보'를 예로 들었다는 사실을 언급한 점으로 볼 때 해외 매체에서는 반부패운동이 ‘상무위원에는 형이 미치지 않는다’는 공식을 깨버린 점에 대해 지지를 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는 반공(反共)이 아닌 장쩌민, 장더장 등으로 구성된 장쩌민파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로부터 구줘헝의 배후에는 2012년부터 장쩌민파와 경쟁해온 시왕(習王, 시진핑) 등이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다.

시진핑이 '성보'를 선택한 것은 대외적으로 홍콩의 난국을 초래한 주범이 누구이며, 그로 인해 억울한 누명을 쓰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또한 홍콩을 혼란스럽게 만든 장쩌민파 앞잡이를 청산하기 위해서다. 홍콩 마카오 연락판공실 부주임 저우보(周波), 그리고 ‘좌왕(左王)’이라는 칭호를 가진 전 홍콩 마카오 연락판공실 부주임 및 전국 홍콩 마카오 연구회 회장 천줘얼(陳佐洱)이 면직된 것, 그리고 (전 홍콩 중국 연락판공실 주임) 장샤오밍(張曉明)이 낙마하고 전출된 것이 바로 이러한 청산 과정의 일부이다.

분명 이러한 쟁투의 한가운데에 있었기 때문에 구줘헝과 <성보> 직원들은 빈번히 장쩌민파로부터 보복을 당했다. 2017년 2월 22일, <성보>는 돌연 긴급 성명을 발표하며 경영 임원이 심각한 물리적 위협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그 전해 8월 말부터 칼럼 시리즈를 연재한 이후 사회의 주목을 받고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회사는 끊임없이 협박 전화, 편지, 메일 등을 받았다. 최근에는 누군가가 더욱 극단적인 방식으로 <성보>를 공격했고, 심지어 비열한 수단으로 직원의 신변에 위협을 가했다. 2월에는 중국 내륙인으로 추정되는 대규모의 사람들이 <성보> 빌딩 및 일부 경영진의 자택 밖에서 장시간 배회하고 잠복했으며, 일부 경영진을 미행하고 몰래 촬영하는 등 위법행위를 했다.

이 외에도, 불량배들이 <성보> 경영진의 자택 근처에 해당 인사를 협박, 음해하는 포스터를 붙여놓는 등의 사건이 있었다. <성보> 사이트 또한 집중 공격을 받아 2월 18일부터 19일까지 중단된 일이 있었다.

의심의 여지 없이 이러한 소요를 일으키는 목적은 첫째, 공갈 협박을 통해 <성보> 경영진과 직원들에게 겁을 줘 글을 싣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둘째는 <성보> 배후의 시진핑 등 인사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홍콩을 계속 어지럽히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구줘헝이 해외 체류를 선택한 것 또한 양측에 미움을 사는 사태를 피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2017년 7월 1일 캐리 람이 홍콩 행정장관에 정식 취임함에 따라 <성보>에서 ‘홍콩을 어지럽힌 인물을 규탄하는’ 글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후 <성보>는 그렇게 큰 주목을 끌지 못하게 됐다. 이는 <성보>가 일시적 임무를 완료하자 중공 또한 당을 보호할 목적으로 장쩌민파와 타협했고, 이에 구줘헝의 행방도 묘연해진 것이다.

지금 구줘헝이 미국에서 모습을 나타낸 것, 그리고 FBI의 증인이 됐다는 것이 밝혀진 점은 상당히 흥미롭다. 특히 총참모부 정보원이자 <성보>의 사장인 그가 정말로 미국에 중공 고위부의 비밀을 폭로했을지가 궁금증을 자극한다. 특히 중공 고위부가 홍콩에서 벌이는 투쟁, 홍콩 난국 배후의 진실, 그리고 중공의 대미 정보원에 대해 미국은 얼마나 캐낼 수 있을까? 최소한 앞으로 재미있는 광경이 많이 벌어질 것이며, 이것이 베이징으로서는 별로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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