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검사 아저씨가 건넨 10만원, 한 고등학생을 서울대생으로 만들었다

김연진
2021년 02월 14일 오전 10:4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24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고, 방황하던 한 고등학생이 누군가가 건넨 ’10만원’이라는 후원금 덕분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단지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공부를 썩 잘하지 못했던 학생은 그때부터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 의지는 ‘서울대 사범대학 합격’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지난 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경주 신라고 황건(19)군은 올해 서울대 사범대학 사회교육과에 입학하게 됐다.

법무부 법사랑위원 경주지역연합회

황군은 지난 2015년, 중학교 1학년일 때 김성훈 의정부 지방검찰청 부장검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김 부장검사는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 근무 당시 황군과 결연해 지금까지 매월 10만원을 후원해오고 있다.

법무부 법사랑위원 경주지역연합회가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 ‘아름다운 동행’으로 맺어진 인연이었다.

교사가 꿈이었던 황군은 한부모 가정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왔다. 이혼 후 홀로 황군을 키워온 어머니는 식당 일, 목욕탕 카운터를 보는 일 등을 하며 아들을 뒷바라지했다.

황군이 학원에 다니고 싶어 하자 “한번 다녀봐라”며 힘을 실어줬다. 어머니는 최선을 다해 아들을 지원해줬고, 아들 황군은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매월 후원받는 10만원으로는 참고서, 문제집 등 책을 샀다.

법무부 법사랑위원 경주지역연합회

그렇게 공부에 매진한 결과, 올해 서울대학교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황군은 “김 부장검사님께 너무 감사하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의 은혜를 가슴에 새겨 반드시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부장검사는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청소년이 바르게 성장하는 데에 작은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오히려 보람을 느끼게 해준 황군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이제 황군이 대학을 갔으니, 또 다른 후원 학생과 인연이 닿길 기다린다”며 지속적인 후원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