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2차 접종한 美 30대 여성 나흘만에 사망

한동훈
2021년 03월 12일 오전 10:55 업데이트: 2021년 03월 12일 오후 12:01

가족들 “평소 건강”…사인은 간 손상 추정, 부검 예정

미국 유타주에서 30대 후반 여성이 지난 2월 1일(현지시각)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뒤 나흘 만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여성은 평소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건강했으나, 접종 직후 통증과 어지러움, 배뇨 이상을 호소하다가 의료진이 손쓸 사이도 없이 증세가 급속도로 악화돼 결국 숨을 거뒀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해봐야 알겠지만, 가족들에 따르면 간 손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지언론 KUTV는 이번 코로나 백신 부작용 사고로 숨진 여성이 카시디 쿠릴(Kassidi Kurill·39)이라는 이름의 성형외과 의사로, 9살 딸을 둔 미혼모이며 평소 매우 건강하고 활달했다고 가족을 인용해 보도했다.

숨진 쿠릴의 아버지 알프레드 할리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딸에 대해 “평소 건강에 대해서는 걱정해본 적 없는 활달한 사람이었다”며 “말처럼 건강해 보였고 건강에 어떤 알려지지 않은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쿠릴은 주사를 맞은 뒤 곧 이상증상을 보였다. 접종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고, 음료를 많이 마셨는데도 소변을 볼 수 없었다.

다음 날 증상이 약간 호전되긴 했지만, 다른 증상이 나타나며 상황은 더 나빠졌다. 쿠릴은 두통과 메스꺼움이 있다고 했고 여전히 소변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아버지 할리는 전했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나흘만에 숨진 것으로 전해진 카사디 쿠릴(우)과 딸 | 카사디 쿠릴 가족 제공

접종 사흘째인 지난 2월 4일 오전, 할리는 도와달라는 딸의 목소리에 잠이 깼다고 했다.

그는 “심장이 빨리 뛰어서 응급실로 가야 할 것 같다”는 딸의 말에 그녀를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는데, 딸은 그곳에서 혈액검사를 받았으며 잠시 뒤 말에 조리가 없어졌고 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상태가 악화된 쿠릴은 이날 저녁 외상센터로 옮겨졌으나 여전히 호전되지 못했다.

할리는 “외상센터에서 혈액 검사를 다시 했는데, 의사가 와서 내게 ‘쿠릴이 매우, 매우 아프고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의사들은 간 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쿠릴을 안정시키려 했으나, 쿠릴은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다음 날(4일) 오전에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할리는 “딸은 그날 종일 계속 상태가 나빠졌고 결국 오후 9시에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쿠릴의가족들은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승인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8일까지 미국 내에서 mRNA 코로나19 백신이 9천2백만 접종분 이상 투여됐으며 주사 후 163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밝혔다.

CDC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현재까지 백신 부작용 보고 시스템(VAERS)에 보고된 사망 원인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을 가질 어떤 패턴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백신 부작용 보고 시스템은 백신 접종 후 예상하지 못한 반응을 포착하기 위해 1990년 도입됐으나, 이 시스템에 보고된 사례가 백신에 따른 직접적인 부작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CDC는 밝히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모더나와 화이자, 존슨앤존슨(얀센) 등 3종의 백신이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승인하에 접종되고 있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총 2회 접종이 필요하며, 존슨앤존슨 백신은 한 번만 맞아도 된다.

한편 모더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