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보러 가는 길에 고장 난 차 고쳐주느라 ‘면접 포기’한 취준생

황효정
2020년 07월 24일 오후 3:4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4

다른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면 그 선행이 과연 돌아올까.

살다 보면, 착하게만 살면 오히려 손해라는 말이 더 믿음직스러울 때가 있다.

이것은 면접에 지각하면서까지 남을 도운 취준생에게 생긴 일이다.

자동차 정비공 출신인 지미(Jimmy)는 심각한 취업난 때문에 얼마 전 일자리를 잃었다.

여러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번번이 재취업에 실패했다. 그렇게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마침내 간신히 딱 한 곳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픽사베이

면접 당일, 지미는 정성껏 다린 흰 셔츠와 정장 바지를 차려입고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때였다. 정류장 근처 길가에 차 한 대가 서 있었다.

운전자로 보이는 남성이 어쩔 줄 몰라 하며 애꿎은 타이어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지미가 탈 버스는 아직 오지 않았고, 남성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 지미는 곧바로 남성에게 다가갔다.

남성은 지미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해하며 “왜 정장을 입고 계시냐”고 말을 붙였다. 지미는 면접을 보러 가던 길이었다고 답했다.

차 수리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수리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픽사베이

한참이 지나 수리가 끝났다. 속상하게도 지미는 면접에 늦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성은 고맙고 미안한 표정으로 수고비라도 건네겠다고 했지만, 지미는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거절했다.

그러자 남성은 면접을 볼 회사까지 차로 태워다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미 면접 시간에 지각한 지미는 이 제안은 받아들였다.

이후 남성은 지미를 회사 앞에 내려준 뒤 떠났다.

면접 대기실에 도착한 지미는 면접을 기다리는 지원자들을 보고 주저했다.

지원자 수가 많았을 뿐 아니라, 차를 수리하느라 엉망이 된 지미와는 다르게 모두가 단정하고 깔끔한 차림이었기 때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픽사베이

다행히 면접관 또한 면접 시간에 늦어 안심이었다.

마침내 면접관이 도착했다. 면접이 시작됐다. 지원자들이 줄줄이 면접장으로 들어갔다가 또 줄줄이 낙담한 표정으로 나왔다. 지미는 더욱 긴장했다.

마침내 지미의 차례였다. 면접관을 마주한 지미는 깜짝 놀랐다.

이날 아침, 지미가 고쳐준 차의 주인이었던 것.

알고 보니 남성은 회사의 총괄 관리자였다.

남성은 거두절미하고 입을 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픽사베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면접은 이미 끝났습니다.

우리 회사의 일원으로 당신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당신이 믿을만한 사람이자, 일꾼이라는 걸 알았으니까요.

당신이 내게 도움을 주었듯, 나도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네요.

합격을 축하합니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그리고 그걸 무시하지 않을 때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는 해당 사연은 최근 외신 굿타임즈(Good Times)를 통해 소개되며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