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워싱턴 폭력에 실망…이제는 치유해야 할 때”

하석원
2021년 01월 12일 오전 12:47 업데이트: 2021년 01월 12일 오전 11:00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11일(현지시각) 오전 워싱턴에서 발생한 폭력에 대해 “실망하고 낙담했다”며 “부드러운 방식의 치유”를 촉구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전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의사당 경찰관 브라이언 시크닉,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애슐리 바빗 등 지난 6일 폭력사태로 사망한 사람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애도를 표했다.

그녀는 “지난주 벌어진 일에 실망했고 낙담했다”면서 “비극적 사건을 둘러싸고, 어떤 정치적 주장과 연루된 사람들이 나를 향해 부적절한 험담과 부당한 인신공격, 악의적 허위비방을 하고 있는데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썼다.

이어 “지금은 오로지 국민과 나라를 치유할 때이지, 사익을 추구할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우리나라는 부드러운 치유가 필요하다”면서 “이 메시지를 잘못 받아들여선 안 된다. 나는 국회의사당 폭력을 전적으로 규탄한다.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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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2020년 1월 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습격하고 있다. | Ahmed Gaber/Reuters=연합

그녀는 “폭력을 멈추고 사람을 피부색으로 판단하거나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고 악의를 품지 말 것을 간곡히 청한다. 우리는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단합하고 분열을 극복해야 한다”며 미국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임을 상기시켰다.

지난해 미국을 휩쓴 선거와 팬데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녀는 “이토록 많은 사람이 선거 참여에 열정을 보여준 것은 고무적이지만, 우리의 열정이 폭력으로 변질되게 두어선 안 된다”며 우리가 나아갈 길은 함께 모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연재해와 팬데믹 속에서 서로를 도우려 한 미국인의 저력을 거론하며 “서로에 대한 동정심은 진정한 미국의 정신”이라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영부인으로 활동하게 되어 영광이며, 대통령 임기 동안 그녀와 그녀의 남편을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위대한 국가를 위해 치유와 은혜, 이해와 평화를 부탁하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우리가 하느님 아래 하나의 국가라는 것을 기억하자. 여러분 모두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그리고 미국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입장문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의 발언은 민주당 하원 의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선서를 불과 열흘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두 번째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시도하는 와중에 나왔다.

동시에 영부인의 보좌관인 스테파니 그리셤을 포함한 일부 백악관 관리들이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 이후 사임하는 상황에서 나온 입장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