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직원 대량 해고…저커버그 “예측 빗나가” 오판 시인

한동훈
2022년 11월 10일 오후 3:00 업데이트: 2022년 11월 10일 오후 3:12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매출 감소로 인해 전체 직원의 13%인 1만1천 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 경영자(CEO)는 회사 경영에 있어 판단 착오를 시인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저커버그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안정으로 광고주들이 빠져나가면서 수익이 감소했다며 대규모 감원을 포함한 긴축 경영 방침을 밝혔다.

저커버그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회사의 성장 전망을 과대평가하고 투자를 과도하게 확장했다며 비판을 수용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팬더믹으로 인한 비대면 확대 현상은 전자상거래 급증으로 이어졌고, 이는 메타의 예상 밖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저커버그는 블로그에서 “많은 사람이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이러한 현상이 영구적으로 가속되리라 예측했다”며 “나도 그랬기에 투자를 크게 늘리기로 했지만 안타깝게도 기대했던 대로 되진 않았다”고 썼다.

이어 “팬데믹 시대의 전자상거래 유행이 현재 수그러들었다. 경제는 침체하고 경쟁은 증가했으며, 광고 매출은 줄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수익이 훨씬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메타는 대량 감원 외에도 예산을 삭감하고 이미 취하고 있는 신규 채용 동결 조치를 내년 1분기까지 연장했다. 아울러 사무공간 축소 등 강도 높은 경비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사무실에 거의 출근하지 않는 직원을 대상으로 책상 공유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감원은 페이스북 설립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메타는 이미 지난 2분기 사상 첫 분기별 매출 감소를 기록하며 수천 명 규모의 대량 감원 사태가 예고됐었다.

메타는 최근 몇 달 동안 주가 하락을 거듭했으며 지난달 말 3분기 수익 보고서 발표 이후 추가 하락했다가 대량 감원 발표 이후 5% 반등해 101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점이었던 주당 380달러에 비하면 70% 폭락한 수준이다.

경제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는 가운데,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메타가 자본집약적 프로젝트에 돈을 쓰고 있어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경제 전망도 어두워 긴축이 불가피하다.

메타의 경영난은 회사 자체 요인 외에도 정보기술 산업 분야의 전반적인 추세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는 직원 1천 명을 정리해고했으며, 트위터 역시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로 취임하고 직원 3700명을 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