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데 냅둬!” 마스크 착용 요구에 난동부리며 지하철 멈추게 만든 40대 여성

이서현
2020년 06월 25일 오후 1:3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43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작된 지 한 달.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마스크 착용을 두고 곳곳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기사와 승객뿐만 아니라 승객 사이에서도 종종 시비가 일어난다.

지난 23일 MBC 뉴스에 따르면 이날 마스크 착용 시비 때문에 지하철이 7분가량 멈췄다.

이날 40대 여성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인천에서 의정부로 향하는 지하철 1호선에 탔다.

MBC 뉴스

다른 승객들이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구하자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A씨는 맞은편에 앉은 승객들에게 삿대질하며 “닥치라고, 내가 기침을 했어? 뭘 했어?”라고 말했다.

한 승객이 “(마스크) 없으면 내가 주면 되죠”라고 하자 “냅두라고, 내가 병원에 가서 멀쩡한데, 왜 이걸(마스크) 쓸데없이 쓰고 다니게 만들어”라고 소리를 질렀다.

MBC 뉴스

이어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맞은편 승객에게 다가갔다.

팔을 휘두르고 발을 구르며 위협적인 행동도 취했다.

A씨는 “병원에서 코로나 아니면 네가 책임질 거야? 야 병원가서 코로나 아니라고 하면 책임질 거냐고 네가?”라며 따졌다.

소란이 계속되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역무원이 A씨에게 마스크를 건넸다.

하지만 A씨는 이를 집어던지며 승차권을 환불해 달라며 항의하고 욕설을 했다.

또 “네가 신고했냐”며 앞에 있던 여성의 머리를 가방으로 내리치기도 했다.

MBC 뉴스

결국 열차는 구로역에서 멈췄고, 하차 요구에도 A씨가 버티면서 열차 운행이 7분가량 지연됐다.

열차에서 내린 뒤에도 역사 직원들에게 고함을 지르며 난동을 이어갔다.

A씨는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폭행 등 추가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라며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등 추가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