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국내 첫 반입…“14일부터 투약”

이윤정
2022년 01월 12일 오후 5:26 업데이트: 2022년 12월 26일 오후 3:35

화이자 제조 팍스로비드 2만여 명 분량 13일 도착 예정
재택치료자와 생활치료센터 환자 중 고령층, 면역 저하자 우선 공급

코로나19 먹는 치료제가 국내에 들어온다.

1월 13일, 국내 첫 반입되는 초기 도입 물량 2만여 명분은 재택치료자와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중 만 65세 이상 고령 환자나 면역 저하자에게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월 12일 “화이자사(社)가 제조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2만 1000명분이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도착하며 14일부터 처방 및 투약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류근혁 보건복지부 제2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 조정관)은 이날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도입 및 사용방안’을 발표했다.

먹는 치료제는 만 65세 이상 고령 환자와 면역 저하자에게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재택치료자,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중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증 환자이면서 65세 이상 또는 면역 저하자가 우선 투약 대상자다. 면역 저하자는 자가 면역 질환자, HIV 감염자, 스테로이드제 등 면역 억제 투약 환자 등을 가리킨다.

무증상 확진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재택 치료자는 비대면 진료를 통해 투약 대상자로 판단되면 관리 의료기관이 담당 약국에 전자우편, 팩스 등으로 처방전을 전달하게 된다. 이후 재택치료자의 보호자가 담당 약국을 통해 약을 받을 수 있다. 불가피한 경우 관할 지방자치단체나 보건소, 담당 약국을 통해 배송된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전담 의료진을 통해 투약하고 담당 의료진이 복용 여부, 이상 증상 발생 여부를 매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정부는 “글로벌 치료제 수요가 많아 국내 초기 도입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우선적으로 대상자를 선정했다”며 “이후 공급량, 환자 발생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약 대상을 유연하게 조정·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월 말까지 먹는 치료제 1만 명 분량이 추가 도입되는 등 이후 물량도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류근혁 복지부 차관은 먹는 치료제 사용과 관련해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복용해야 한다”며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의약품이 다수 있어 복용 시 반드시 의사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증 간 장애나 신장 장애 환자, 만성질환으로 특정 약을 복용 중인 환자들은 팍스로비드 처방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덧붙여 “치료제를 투약한 경우에도 격리 기간은 현행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100만 4000명분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팍스로비드 76만 2000명분과 미국 머크(MSD)사의 몰누피라비르 24만 2000명분이다. 팍스로비드는 지난해 12월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고 몰누피라비르는 현재 승인 심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