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중국 인구붕괴 경고…“세대마다 40%씩 사라질 것”

한동훈
2022년 06월 8일 오후 5:37 업데이트: 2022년 06월 9일 오전 9:06

작년 중국 여성 1인당 출산율 1.15명으로 역대 최저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중국의 ‘인구 붕괴’를 경고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인구 붕괴를 경고한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 7일(현지시각) 중국의 3자녀 정책을 다룬 BBC 기사를 소개하며 “중국의 출산율은 지난해 역대 최저였다. 현재의 출산율이라면 중국은 각 세대마다 최대 40%의 인구를 잃게 될 것이다. 인구붕괴”라고 전했다.

중국은 인구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1980년 ‘1자녀 정책’을 도입했다. 2015년 폐지될 때까지 정책을 위반한 사람들은 직장에서의 해고, 강제 낙태 등 가혹한 처벌을 당했다. 정부 공식통계에 따르면 중국 인구 14억 명의 약 28%(4억명)이 낙태로 목숨을 잃었다.

이제 중국은 강압적 1자녀 정책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2016년부터 ‘2자녀 정책’으로 전환했지만 저출산, 고령화, 노동인구 감소로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당국은 ‘3자녀 정책’에 육아수당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놨지만 출산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21년 출산율(인구 1000명당 신생아 수)은 7.52로 1949년 집계 이후 최저치다. 이는 가임 여성(15~49세) 1명이 평생 낳을 아기 숫자인 합계출산율로 치면 1.15로 일본(1.32)보다 낮다. 세계 출산율 순위 꼴찌인 한국은 0.81이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2020년 발표한 인구통계학 연구보고서에서 세계 인구는 2064년 최고점(약 97억명)을 기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며, 일단 감소가 시작되면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인구는 45년 후인 오는 2065년쯤 7억 명으로 반토막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합계출산율 1.3으로 추산한 수치다. 작년 수치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그 시기는 더 앞당겨질 수 있다.

머스크는 세계 인구 감소가 가져올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말 트윗에서 2019년 세계 인공지능(AI) 회의 당시 촬영된 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에서 머스크는 “AI와 함께하는 자애로운 미래가 있다고 가정하면, 20년 후 세계가 직면할 가장 큰 문제는 인구 붕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도 같은 회의에서 “중국의 14억 명은 많아 보이지만 20년 뒤에는 이 사건(인구 감소)이 중국에 큰 문제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