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중간선거 공화당 물결 일 것…차기 美 대통령감은”

하석원
2022년 06월 16일 오후 10:00 업데이트: 2022년 06월 17일 오전 10:55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2024년 미국 차기 대선 후보로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는 거대한 ‘붉은 물결'(red wave·공화당의 압승)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1월 미국에서는 상원 3분의 1과 하원 전원, 36개 주지사를 뽑는 중간선거가 열린다.

머스크는 15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차기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를 찍을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에게 마음이 기울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드산티스”라고 답했다.

플로리다 주지사로 공화당 소속인 드산티스는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이날 늦게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 주지사 재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트위터 발언은 그가 전날 치러진 텍사스 주의회 재·보궐선거에서 태어나서 처음 공화당 후보에 투표했다고 깜짝 공개한 후 이어진 대화였다.

전날 텍사스 제34선거구에서는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메이라 플로레스가 51%의 지지율로 민주당 후보(43%)를 누르고 승리한 선거였다. 이 지역은 히스패닉 인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곳으로 지난 수십 년간 민주당 텃밭이었지만,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공화당의 손을 들어줬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나는 메이라 플로레스에게 투표했다.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한 것”이라며 “2022년은 거대한 붉은 물결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Epoch Times Photo
메이라 플로레스(공화당) 후보가 14일 텍사스주 제34선거구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2.6.14 | 에포크타임스

플로레스 후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정책과 국경 안보, 사회복지 예산을 대폭 늘리는 경제정책을 비판해왔다. 공화당 지도부에서도 텍사스 남부지역의 중남미 이민자들이 이 같은 비판에 호응하고 있다고 판단해 플로레스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공화당에 투표할 계획이라고 처음 밝혔다. 그는 “난 과거 민주당에 투표했다. 왜냐하면 대체로 친절한 정당이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들은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나는 더 이상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고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며 “이제 나를 겨냥한 그들(민주당)의 비열한 계략이 펼쳐지는 것을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해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그는 회사를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해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비상장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머스크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앤드루 양 후보를 지지했다고도 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지난번에는 양을 지지했지만, (이번에 지지하는) 드산티스는 이길 확률이 더 높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