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바이든, 미국 개혁하라고 뽑아준 것으로 착각”

하석원
2022년 05월 15일 오후 6:57 업데이트: 2022년 05월 27일 오후 4:2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두 전·현직 대통령 그리고 2024년 대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복귀를 선언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높은 물가로 저조한 지지율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트위터 인수를 추진 중인 머스크의 발언에 이목이 쏠린다. 트위터는 현재 미국 정치인과 유명인사들의 최대 온라인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복구돼야 한다며 “2024년 대선에선 분열을 덜 일으키는 후보가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바이든의 실수는 자신이 미국의 변화를 위해 선출됐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라며 “사실 모두들 덜 드라마틱한 것을 원했다”고 밝혔다. 바이든이 추구하는 미국의 변화를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것이다.

앞서 지난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트럼프의 계정을 영구 차단한 트위터의 결정에 대해 “도덕적으로 나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자신이 트위터 인수를 끝내면 트럼프의 계정을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지난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난동을 지시하진 않았지만 “폭력을 정당화”해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을 부추긴 책임이 있다며 그의 계정을 영구적으로 차단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역시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머스크는 “트럼프를 차단한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나라의 큰 부분(트럼프를 팔로워한 대량의 이용자들)을 소외시켰으며, 궁극적으로 트럼프가 발언하지 못하도록 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5월 말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는 자체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집중할 예정이며, 트위터에 복귀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지난달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가 아니라 트루스 소셜에 머물 것”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그는 “나는 일론이 트위터를 인수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그는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트루스 소셜에 머물겠다”고 말했다.

영구 차단 이전까지 트럼프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큰 영향력을 발휘한 대형 인플루언서 정치인이었다. 차단 당시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 팔로워는 약 8800만 명에 달했다.

머스크가 현금 440억 달러(약 56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진 뒤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트위터 복귀 가능성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머스크가 “트위터는 명백하게 좌파 편향성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고 언론의 자유 보장을 강조하면서 그가 가져올 트위터의 변화에 대해서도 이용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졌다.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약 200만 명의 트위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트위터가 언론의 자유라는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는가’라고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참여자 70%가 ‘아니오’라고 답했었다.

2020년 재선에 실패한 트럼프는 2024년 대선에 재도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실시된 하버드 CAPS-해리스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2024년 대선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을 모두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