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바닥에 따닥따닥” 독특한 신천지 예배 방식이 감염자 확산 추측

이서현
2020년 02월 20일 오후 1: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2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 특유의 예배 행태가 감염증 확산에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최근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확진자 상당수는 슈퍼전파자인 31번 확진자 A씨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증상이 나타난 후 지난 9일과 16일 두 차례 예배를 봤다. 당시 함께 있었던 인원은 약 1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니다 탈퇴한 전직 신도는 지난 19일 연합뉴스에 신천지 신도들의 독특한 예배 참여 방식을 상세하게 털어놨다.

신천지 예배 방식 | 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신천지 신도들은 맨바닥에 책 한 권 정도 들어갈 틈을 두고서 따닥따닥 앉는다”라며 “사람이 너무 많이 붙어서 최대한 붙어 앉는다. 이것이 (코로나 19) 감염 위험을 키우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이는 보통의 개신교회에서 신도들이 장의자에 앉아 예배를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예배 도중 설교자 말에 신도들이 큰 소리로 ‘아멘’을 외치도록 하는 것도 감염을 키웠을 것이라고 봤다.

또,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건물 지하 1층에서 기도회가 열리는데 1천500명의 신도가 한데 모여 노래를 부르고, 어깨동무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다. 신도들은 8층 예배당에서 1층까지 걸어 내려오는데 그 시간이 대략 15~20분가량 걸린다.

그는 이 과정에서 신도 간 접촉이 늘어난 것도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봤다.

19일 오전 폐쇄된 경북대학교 병원 응급실 | 연합뉴스

한편,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일각에서는 보건당국이 이 교회에 관련한 위장카페, 위장교회, 복음방, 센터 등 수십 곳에 대한 점검도 나서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