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프로그램 돌려 마스크 9500장 싹쓸이한 20대 검거

이서현
2020년 03월 8일 오전 10:26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3

온라인 쇼핑몰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마스크를 싹쓸이한 20대가 검거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최근 업무방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 쿠팡 측은 지난달부터 마스크를 짧은 시간에 대량 구매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쿠팡은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자 마스크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지난달 20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 체제에 들어간 쿠팡 | 연합뉴스

합리적인 가격에 마스크를 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쿠팡에 들어온 소비자들은 대부분 ‘품절’이라는 안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업자들이 매크로를 돌리는 것 같다” “수량이 뜨는 족족 채간다”는 성토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런 의심은 사실이었다.

연합뉴스

A씨는 지난달 초부터 지인 8명에게 쿠팡 사이트 아이디를 빌렸다.

이후 ‘새로고침’을 반복하도록 제작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마스크 9500장을 사들였다.

장당 1500원에 사재기한 마스크는 2배 가격인 3천 원에 되팔았다.

쿠팡 사이트에선 한 컴퓨터에서 여러 아이디로 접속할 수 없고 아이디 당 마스크 구매량도 제한했지만, 매크로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경찰은 이런 방식으로 마스크를 산 사람이 쿠팡에서만 백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IP를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