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소리 빽빽 지르는 동네 아줌마에게 똑같이 소리 질러 한 방에 정리한 여성

김연진
2020년 09월 4일 오후 12:5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8

조용한 동네. 그러나 적막을 깨는 목소리가 오늘도 어김없이 울려 퍼졌다.

“야!!!!!!!!!!!!!!!!!”

동네에서 유명한 아주머니였다. 매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아주머니 때문에 온 동네 사람들이 피해를 입어야 했다.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하며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그런데 한 여성이 정의구현에 나섰다. 누구도 그 아주머니에게 반박하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대적할 상대가 등장한 것이다.

이후 동네는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고.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네 아줌마한테 똑같이 해준 썰”이라는 제목으로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얼마 전까지 자취를 하다가 다시 본가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날부터 쩌렁쩌렁 울리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사람이 저렇게까지 소리를 크게 지를 수 있나, 생각하는 A씨였다.

알고 보니 목소리의 주인공은 집주인 아주머니였다. 아주머니는 세입자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상황이었다.

“내가 왜 도배를 해애애애애애액!!!!!”

“나가!!!! 억울하면 당장 이 집에서 나가아아아악!!!!!”

“억울하면 소송해애애애애액!!!!”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매일 온 동네에 그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주민들은 이미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참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또 그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몸이 좋지 않아 낮잠을 자고 있던 A씨는 그 목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이후 울분을 참지 못하고 똑같이 해주겠다고 결심했다.

방에서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우주의 기운을 목청에 모아 소리쳤다.

“야!!!!!!!!!!!”

“여기 주민들한테 왜 피해를 주냐!!!!!!!!”

“한 번만 더 소리 지르면 경찰 부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한순간에 동네가 조용해졌다.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아주머니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 3분쯤 지났을까.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내가 뭐!!!!!”

마지막 목소리였다. 다시 동네는 조용해졌고, 더는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A씨는 “사실 원래 소심한 성격인데, 그때는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배려도 없이 성질부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조금만 배려하면 따뜻하고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텐데,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들은 똑같이 해주는 게 답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