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면봉으로 귀 청소하다가 ‘두개골 감염’돼 목숨 잃을 뻔한 30대 여성

황효정
2020년 09월 11일 오전 11:4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3

매일 면봉으로 귀를 청소하는 습관이 있던 여성이 이 습관 탓에 두개골이 감염돼 죽을 고비를 넘긴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최근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37세 한 호주 여성이 매일 샤워를 끝내고 면봉으로 귀를 파다가 치명적인 박테리아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여성은 이상한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청력이 떨어져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기도 하고, 간헐적인 통증을 느꼈다.

그럼에도 여느 때처럼 면봉으로 귀를 닦다가 면봉 끝에 피가 묻어나오는 일이 발생했고, 여성은 이때 병원을 찾아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

병원에 다녀온 후에도 매일 샤워를 끝내고 면봉으로 귀를 닦는 습관을 버리지 않았던 여성.

YTN

여성은 반복되는 증상 끝에 결국 박테리아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에 따르면, 여성이 매일 사용한 면봉이 귀와 연결된 신경에 물리적인 힘을 가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면봉의 작은 섬유 조각들이 떨어져 귀에 박혀 박테리아가 유발됐다.

의료진이 CT를 촬영한 결과 박테리아는 귀 뒤쪽과 연결된 두개골 신경을 먹어 치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박테리아는 결국 두개골 신경까지 감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두개골 안 뇌까지 감염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KBS

결국 여성은 감염된 두개골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5시간가량에 이르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의료진은 “치료가 조금이라도 지체됐으면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면봉을 귀에 넣어 닦는 습관을 피해야 하며, 특히 면봉으로 귀를 청소하는 행동은 귀지를 귀 깊숙한 곳으로 더 밀어 넣을 뿐만 아니라 각종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면봉으로 걸린 질병은 만성 중이염 등으로 발전해 청력을 잃을 수도 있다.

수술을 받은 여성은 “단순한 행동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는 사실이 너무 무섭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