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지역 코로나19 감염자 74% 완전 접종자” 미 CDC

자카리 스티버(Zachary Stieber)
2021년 07월 31일 오후 2:50 업데이트: 2021년 07월 31일 오후 8:21

코에서 미접종자와 마찬가지 수준의 바이러스 검출…전염력 비슷해
CDC 국장 “마스크 착용 해제에서 재착용으로 권고 바꾼 이유”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지역 내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명 중 3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이었다고 미 보건당국이 30일(현지시각)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매사추세츠 반스테이블(Barnstable) 카운티의 7월 한 달간 신규감염자 469명 중 74%인 346명이 돌파감염이라는 최신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돌파감염은 백신 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나 방어항체가 형성됐는데도 감염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반스테이블 카운티의 돌파감염은 화이나, 모더나, 얀센(존스앤드존슨) 등 미국에서 사용되는 모든 백신에서 발생했다.

특히 이번 돌파감염은 대부분 델타 변이로 나타나 백신 접종으로 오히려 델타 변이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연구진은 또한 백신 완전 접종자 역시 미접종자와 마찬가지로 전파력이 높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돌파감염된 이들의 코에서는 백신 미접종자와 같은 정도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로셀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발견은 CDC가 마스크 착용 권고 규정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CDC는 지난 27일 코로나19 급증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자라도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이 지침은 미국 전체의 약 절반 정도 지역에 적용된다.

지난 5월 마스크 착용을 완화하고 약 2개월여 만에 지침을 다시 원래로 되돌린 CDC에 대해서는 비난 여론이 제기됐다. 이번 발표는 이에 대한 대응 성격도 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CDC의 마스크 재착용 권고는 연구진의 제안에 비하면 훨씬 완화된 수준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위험성이 높지 않은 지역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회에 급증 지역에서 온 여행자가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며 모든 지역에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반스테이블 카운티의 신규 확진이 7월 3일부터 17일까지 개최돼 수천 명이 참가한 대규모 행사와 관련됐다. 한 참가자는 3일 행사 참여 후 정확히 2주 뒤 증상을 나타냈다.

돌파감염자들의 증상은 심각하지는 않았다. 274명은 기침, 두통, 근육통, 발열 등 일반적인 증상을 나타냈다. 증상이 심각해 입원한 환자는 4명에 그쳤고 사망자는 없었다.

CDC는 백신 완전 접종자도 똑같이 전염성을 지닌다는 이번 발견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모집단이 크지 않고 접종이 확대되면 돌파감염 사례가 늘 수 있다며 과민 반응을 경계했다. 매사추세츠의 접종률은 69%다.

한편, 이번 연구를 발표한 연구진은 CDC 관계자들과 매사추세츠 보건당국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연구결과에 관한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자카리 스티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