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생선을 잡았어요” 초보 낚시꾼이 올린 사진 한 장에 누리꾼들이 총출동했다

김연진
2020년 10월 15일 오전 9:4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8

일본의 한 초보 낚시꾼이 대어를 낚았다.

“오늘 저녁은 이걸로 요리를 해서 먹어야지~”

무척이나 신이 난 초보 낚시꾼은 자신이 낚은 생선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자랑하고 싶었을 게다.

“거대한 쥐치 한 마리를 잡았어요!!! 간장으로 졸여서 맛있게 저녁을 먹을 겁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 생선은, 절대로 먹으면 안 되는 맹독을 지닌 생선이었기 때문이다.

한바탕 소통이 일어났다.

Twitter ‘narathiga’

“절대 먹으면 안 돼요!!!”

“독! 독이 들었어요. 제발!!!”

“먹으면 죽을 수도 있어요!!!!”

사실 초보 낚시꾼이 낚은 생선은 ‘날개쥐치’였다. 복어 독의 50배에 달하는 치명적인 맹독 성분 ‘팔리톡신’을 가지고 있는 생선이었다.

팔리톡신은 신경 마비, 근육통, 호흡 곤란 등의 증세를 유발한다.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만큼 치명적이다.

원래 열대 지방의 해안에 서식하지만, 기후변화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점차 서식지를 옮기며 북상하고 있다.

그렇게 북쪽으로 헤엄쳐 올라온 날개쥐치 한 마리를 이날 초보 낚시꾼이 낚은 것이다.

누리꾼들은 초보 낚시꾼에게 “절대 먹지 마세요!”라고 경고했으나, 몇 시간 동안 답변이 없었다.

날개쥐치.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누리꾼들은 “정말 저걸 먹고 죽은 걸까…”라며 걱정하기 시작했다. 손발이 떨려왔다. 제발 대답 좀 하라며 누리꾼들이 총출동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다행히도 몇 시간 뒤, 초보 낚시꾼이 근황을 전했다.

“알려주신 덕분에 생선을 먹지 않았습니다. 생선은 다시 바다로 돌려보냈어요”

“배터리가 없어서 늦게 답변을 보냅니다. 걱정하게 해서 죄송해요”

날개쥐치를 잡은 초보 낚시꾼의 사연은 지금까지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특히 ‘SNS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고. 만약 초보 낚시꾼이 날개쥐치 사진을 올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누리꾼들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