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판정 후 직접 ‘장례식 비용’ 모금하는 엄마의 사연

연유선
2023년 05월 15일 오후 5:26 업데이트: 2023년 05월 15일 오후 5:26

자신의 장례식 비용을 직접 모금하는 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영국에서 화제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티파니 라이언(Tiffany Ryan, 38)이라는 여성이 최근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자신의 장례식 비용을 모금하고 있다.

영국 웨스트서식스주 클래펌(Clapham)에 사는 티파니는 지난해 4월 쇄골 부근이 가려워 병원을 찾았다가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다.

유방 절제술을 받고 화학 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지만, 암세포는 폐와 골반으로 전이돼 올해 1월 유방암 4기로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들은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녀가 앞으로 살 날이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

VP Photography

티파니는 처음에는 절망했지만 가족들을 위해 방법을 찾기로 결심했다. 간병인으로 일해온 그녀는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남편과 두 아이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신의 장례식을 직접 계획하기로 했다.

티파니는 고펀드미를 통해 아이들과 마지막 추억을 만들고 남은 가족들이 장례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모금을 시작했다.

그녀는 “장례식은 비용이 많이 든다. 평균적으로 약 5000파운드(한화 약 835만 원)가 들기 때문에 생활비와 주택대출금을 갚으며 장례식 비용까지 감당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당연히 38살인 나는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라면서 “가족을 위해 5000파운드를 모아 추억을 만들려고 하지만, 그 이상을 모으면 장례식 비용으로 쓰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티파니는 “내 장례식이 긍정적인 행사가 되길 원한다. 야외 숲속에서 친환경 장례식을 치르고 싶다. 내가 떠났을 때 아이들이 그곳에서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끼길 바라며, 내 죽음을 계속 상기시키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5월 15일 오후 4시(한국 시간) 기준 티파니의 모금액은 목표액인 5550파운드(한화 약 926만 원)를 넘어 6070파운드(한화 약 1012만 원)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