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지 5일 만에 취재진 품으로 안겨드는 어미 잃은 새끼 고릴라들(영상)

이서현
2021년 01월 13일 오후 12:3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09

밀렵으로 어미를 잃고 고릴라 고아원에서 지내던 새끼 고릴라 4마리.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이 많이 그리웠을까.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고아원을 찾은 한국 취재진에게도 만난 지 5일째,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왔다.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KBS다큐’에는 ‘푸른 지구의 마지막 유산 콩고’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2011년 방송된 것으로 원시상태로 보존된 콩고 열대림의 생태를 담았다.

한국 다큐멘터리 취재팀은 수 십 년의 내전과 제대로 된 길도 거의 없는 콩고의 자연을 담기 위해 길을 떠났다.

유튜브 채널 ‘KBS 다큐’

취재팀이 담은 영상 중에서도 눈에 띈 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고릴라의 모습이었다.

고릴라는 밀렵과 서식지 파괴 등으로 20세기 들어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2004년에는 에볼라 바이러스 등으로 5천 마리가 희생되기도 했다.

이에 아프리카 6개 나라는 고릴라 협정을 맺고 본격적인 고릴라 보호에 나섰다.

유튜브 채널 ‘KBS 다큐’

취재팀은 쉽지 않은 여정을 거쳐 레지오 루나 보호구역에서는 있는 고릴라 고아원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전문가들이 어미를 잃은 고릴라들을 4~5년 동안 키워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취재팀이 찾을 당시 숲 속 고아원에는 4마리의 새끼 고릴라가 있었다.

유튜브 채널 ‘KBS 다큐’

녀석들은 전문가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뛰어놀며 무럭무럭 자랐다.

하지만 워낙 외로움을 많이 타는지라, 매주 1번씩 고아원을 찾는 수의사의 방문에도 들뜬 모습을 보였다.

취재팀과 만난 지 5일째가 되는 날, 경계를 푼 새끼 고릴라 한 마리가 카메라 감독의 품에 안겨들었다.

유튜브 채널 ‘KBS 다큐’

녀석은 잠시 눈을 맞추다 호기심이 발동해 들고 있는 카메라에 자기 모습을 비춰봤다.

또 장난치듯 감독의 뒤를 쫓았고 안아달라는 듯 어깨에 매달리며 애정표현을 했다.

감독이 녀석을 번쩍 들어 안아주자, 녀석은 한참 동안 그의 눈을 바라보기도 했다.

부모님의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새끼 고릴라의 모습에 “저렇게 안기면 마음이 아파서 어떻게 오냐고”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다” “감독님과 헤어지고 고릴라들 슬퍼했을 생각에 눈물 난다” “진짜 사람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