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3장에 뜨끈한 해장국 1그릇” 식당 사장님이 돈 대신 마스크 받는 이유

김연진
2020년 03월 18일 오전 9:4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9

돈이 있어도 살 수 없을 만큼 귀하다는 요즘 마스크. “화폐보다 마스크가 더 귀하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그런데 실제로 돈 대신 마스크를 받고 해장국을 판매하는 식당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MBN뉴스는 “KF80, 94 마스크 3장을 가져오면 해장국 한 그릇을 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건 대전의 한 식당을 찾았다.

이날 기자는 “제가 KF94 마스크 3장을 구해 식당을 찾았다. 이걸로 정말 밥을 먹을 수 있는지 들어가서 확인해보겠다”라고 전하며 식당을 방문했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 / 연합뉴스

식당 사장님은 “마스크 3장을 주시면 해장국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손님들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다 보니, 실제로 혜택을 본 손님은 드물다고 전했다.

식당 사장님은 마스크가 귀해지자, 이를 모아 복지관 등에 기부할 목적으로 마스크를 받아 해장국을 팔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해장국을 드리기도 하고, 그거(마스크)를 기부도 하고”라며 “지금까지 딱 한 분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MBN

이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부산의 한 미용실에서는 마스크 1장에 10% 할인을 제공하는가 하면, 다른 미용실에서는 마스크 5장에 커트를 했다는 경험담도 공개됐다.

또, 온라인에서 마스크 2장에 영화표를 판매한다는 게시물도 있었다.

이른바 ‘마스크 5부제’로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스크가 화폐처럼 통용되는 현상까지 일어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