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품귀 현상에 애타는 손님들 위해 ‘비장한’ 안내문 붙인 약국

이서현
2020년 03월 4일 오후 1:5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5

코로나19 사태로 어느덧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

바이러스를 누군가에게 옮을까 걱정도 되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옮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덥고 숨이 차고 답답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마스크라도 넉넉히 있다면 좋으련만, 구하는 것도 하늘에 별 따기다.

중국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박스째 싹쓸이 해서 간다거나 마스크 사재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식이 들릴 때면 씁쓸하기만 하다.

연합뉴스

그 때문인지 약국마다, 마트마다 어떻게든 마스크를 사려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한 약국에서는 준비한 마스크가 다 떨어졌는데도 사람들이 끝도 없이 문을 열고서 “마스크 있어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스크 품절’이라는 안내문을 붙였더니 이번에는 사람들이 “진짜 품절이에요?”라고 묻더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그만큼 절박한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가까이 지켜봤을 이들이 약사가 아닐까.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장한 약국’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안내문은 어떤 수식어도 없이 딱 한 줄이었다.

‘마스크 구해오겠습니다.’

애타는 사람들을 지켜보다 어떻게든 마스크를 구해보겠다는 약사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문구다.

누리꾼들은 “폰트에 마침표까지 비장함이 느껴진다” “웃으면서 기다릴 수 있겠다ㅋㅋ” “해학의 민족” “마스크 사냥하러 가는 느낌” 등의 반응을 보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