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로 신발 문지르며 낄낄…충격적인 중국 의료용품 제조업체 현장

한동훈
2020년 03월 30일 오후 1:16 업데이트: 2020년 03월 30일 오후 1:33

얼마 전 아르바이트생이 한국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포장작업 도중, 마스크 위에 맨 얼굴을 비비는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마스크 1개도 아쉬운 상황에서, 철없는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정도가 지나쳐 “악질적인 테러”라는 지적까지 나오기도 했다.

알바생이 직접 인스타에 올린 사진에서 짧은 두발과 두꺼운 팔뚝을 본 일부 페미니즘 성향의 네티즌은 원색적인 남성혐오 발언을 쏟아냈지만, 곧 해당 알바생이 여성으로 밝혀지며 상황은 반전됐다.

그런데 중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한 남성이 맨손으로 마스크를 신발에 문지른 것이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마스크 제조공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한 남성이 바닥에 쌓인 마스크를 맨손으로 다루며 자신의 신발을 닦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남성은 마스크를 실컷 오염시킨 뒤 카메라 쪽을 바라보며 즐겁다는 듯한 표정을 보인다.

정확한 장소와 촬영일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남성이 오염시킨 마스크는 해외 수출용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은 홍콩을 중심으로 중화권에 확산되며 중화권 네티즌의 격분을 샀다.

영상을 전한 한 홍콩 네티즌은 영상 한가운데에 홍콩에서 사용하는 광둥어로 원색적인 비난 자막을 입혔다. 영상 속 남성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사람들에게 발냄새라 맡으라는 식이냐”, “중공을 타도하자”는 반응도 이어졌다.

중공 타도 발언이 나오는 건 중화권에서 이번 팬데믹 사태의 근본적 원인을 중공(중국 공산당)의 불투명성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공은 국제사회의 의료용품 부족 상황을 이용해 팬데믹 사태의 책임 회피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1, 2월 해외에 진출한 중국기업들을 통해 마스크와 방호복 등 방역이 필수적인 의료용품을 대거 중국으로 반입했다.

이후 각국에서 의료용품 부족에 시달리자 선심 쓰듯 마스크를 보내주며 가해자에서 구원자로 이미지 세탁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제품들마저 심각한 불량률로 퇴짜를 맞고 있다.

네덜란드는 최근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가 품질 기준에 미달해 전량 리콜 조치하고, 향후 중국산 제품에 대해 특별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중국산 진단키트도 정확도가 낮아 문제가 되고 있다. 28일 필리핀 보건부는 중국이 기증한 진단키트 10만개 중 일부 제품의 정확도가 40%라며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은 중국 선전의 바이오이지(Bioeasy)사에서 수입한 진단키트 정확도가 30%에도 못 미친다는 점을 확인하고, 업체 측에 제품 교체를 요청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당일 스페인 주재 중공 대사관은 “중국이 지원한 의료물자 공급업체 중에 바이오이지사 제품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바이오이지사 진단키트는 중국 보건당국 승인이 안 난 제품”이라며 긴급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