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봉쇄 정책, 아이들 IQ 저하와 연관” 美 연구

2021년 12월 30일 오후 3:3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9일 오후 6:00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사회 봉쇄 정책이 아동·청소년들의 지능지수(IQ) 저하와 사회적 뇌(social brain) 손상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LA에서 활동하는 아동정신과 분야 의학박사(MD) 마크 맥도널드는 지난 25일 방송된 위성채널 NTD의 ‘네이션 스피크’에서 “팬데믹 기간에 인지발달 과정을 거친 아이들은 그 이전 세대에 비해 언어·운동능력 그리고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맥도널드의 발언은 지난 8월 발표된 미국 아이비리그 소속 명문 사립대인 브라운대 연구 결과를 인용한 것이다. 해당 연구는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공개돼 동료학자들의 검증을 거치고 있다(논문 PDF).

이 연구는 브라운대와 소속 의학대학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립보건원(NIH)의 아동보건환경관련 연구(ECHO)의 일환으로 보호자와 아동 1600명을 대상으로 축적된 성장과정 자료를 근거로 수행됐다.

연구팀은 2009년 등록된 아동 중 0~5세를 대상으로 유아기, 아동기, 사춘기 초반의 언어·운동·인지능력을 조사해, 2020~2021년 자료와 그 이전에 출생한 아이들의 10년분(2011~2019년) 자료를 비교했다.

맥도널드는 소위 ‘줌(Zoom) 스쿨’로 불리는 화상수업과 봉쇄 조치로 인해 나가 놀 곳조차 마땅치 않게 된 아동·청소년이 온종일 집에만 머물며 사회적 접촉이 부족해지면서 인지능력 등 뇌 손상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인지발달 과정을 거친 아이들은 사회적 뇌 손상 징후를 나타냈다.

사회적 뇌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관여되는 뇌 영역과 그 네트워크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얼굴 표정을 읽기 위해 얼굴 인식, 감정 인식 등 뇌의 다양한 부분이 협력한 결과물이다.

학교나 집, 놀이 공간에서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감정과 얼굴인식 등의 협응 능력을 키워야 할 나이의 아이들이 봉쇄로 인한 비대면 화상 수업, 마스크 착용, 집에 머물기 등으로 제때 뇌 발달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어른들에게도 코로나19 우울증이 작용하지만, 아이들 역시 팬데믹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받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증거기반 의학센터(Centre for Evidence-Based Medicine) 소장인 칼 헤네건 교수는 NTD ‘네이션 스피크’ 25일 방송분에서 “아이들 10명 중 8명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행동이나 심리적 증상이 악화하고 부정적 감정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헤네건 교수는 지난 10월 2일 발표한 자신의 연구를 인용해 “학교 폐쇄로 불안, 외로움,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 감정이 휴교기간에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정신건강 악화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이가 좀 더 있는 청소년과 여성에게도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헤네건 교수는 12세 이상 청소년들이 그 이하 청소년보다 더 심각했다면서 “또래 집단으로부터의 압박, 사회적 압박, 바깥세상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강조할수록 아이들이 겪게 되는 두려움과 걱정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헤네건 교수는 “우선 코로나19에 대한 아이들의 두려움을 덜어줘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자신의 건강과 미래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아이들을 안심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성 양육과 아이들의 복지를 위해서 학교를 계속 개방해야 했다”며 “휴교 조치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12일 발표된 한 연구에 실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사회 봉쇄가 시작된 2020년의 정신건강 관련 병원 방문 횟수는 전년 대비 5~11세 24%, 12~17세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는 의사로서 불안증세를 보이는 어린이들을 다수 만났으며, 10대들은 1년 반의 비대면 생활을 통해 SNS와 스마트폰만으로 세상을 만나고 외출을 꺼리게 됐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아동·청소년의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접종(12세 이상)을 코로나19 방역의 핵심 조치로 시행·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중공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이다.

* 이 기사는 태미 헝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