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10km를 전력질주한 느낌” 코로나 사태 터진 이후 첫 소감 밝힌 정은경 본부장

김연진
2020년 07월 21일 오전 11:1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6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코로나19 사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마라톤 10km 구간을 전력 질주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20일 정은경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모든 대응 체계를 새로 만들어야 했다. 그동안 해보지 않은 조처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마라톤을 뛰는데 10km 구간을 100m 달리기로 전력 질주하지 않았나 싶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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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앞으로는 장기전에 대비해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대응 시스템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가장 큰 위기로 ‘대구, 경북지역 집단 감염’ 사례를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대구 신천지 사건이 큰 충격이었다. 대응 체계 준비 단계에서 대규모 유행을 맞았기 때문에 큰 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많은 어르신께서 사망하고, 응급실에서도 사망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며 확진자가 폭증할 당시 치료 병상이 부족했던 점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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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백신, 치료제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환자 증가에 대비한 의료 대응 역량을 확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국민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방역 당국에 신뢰를 보내준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라며 “국내 감염이 일부 감소했으나, 방심하면 또 큰 유행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급적 집에서 안전하게 휴가를 보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