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팩 훈련하며 K방산 우수성 알린다…국산 유도로켓 ‘비궁’ 소개

이윤정
2022년 07월 11일 오후 4:03 업데이트: 2022년 07월 11일 오후 4:58

美 주관 해상훈련 림팩서 주목받은 비궁
각국 해군 큰 관심 보여…美 수출 교두보 역할 기대

미국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 해상 연합훈련인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이 K방산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의 장이 되고 있다. 이번 림팩에서 소개된 국산 유도로켓 ‘비궁’이 각국 해군의 큰 관심을 끌면서 세계 최대의 방산시장인 미국 수출에 대한 기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림팩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 합동 훈련이다. 1971년부터 시작해 올해 28회째를 맞이한 림팩은 연합전력의 상호 운용·작전 능력을 향상하고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국가 간 해상 교통로 보호, 위협에 대한 공동 대처 능력 등을 증진하기 위한 훈련이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림팩은 미국 해군 제3함대 관할 구역인 동태평양(미국 서해안에서 하와이 사이) 해역에서 진행되며 미국 해군 제3함대가 주관한다. 한국은 1990년부터 호위함, 구축함, 이지스구축함, 잠수함 등을 파견하고 있다.

올해로 17회째 림팩 훈련에 참가한 한국 해군은 대형수송함 마라도함(1만4000t) 세종대왕함(7600t) 문무대왕함(4400t) 등 1990년 첫 참가 이래 가장 많은 전력을 파견했다.

냉전 시기 소련 견제를 목표로 시작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훈련으로 자리 잡은 림팩은 각국의 군함과 무기 기술을 서로 뽐내는 장이기도 하다. 아울러 각국 해군의 친선의 장이자 세계 최대의 방위산업 시장인 미국 공략을 위한 세일즈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8년 8월 림팩에 참가한 미국, 프랑스, 캐나다, 칠레, 페루 함정들이 해상기동을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LIG넥스원은 이번 림팩 훈련 현장에서 국산 유도무기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을 소개하며 주목받았다.

‘비궁’은 해상 이동표적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고 LIG넥스원이 참여해 2016년 개발을 완료한 2.75인치 유도 로켓이다. 2019년 10월 한국이 개발한 유도무기 최초로 미국 FCT(해외비교시험) 프로그램에서 비행·사격 시험 등 검증 요구조건을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충족하며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FCT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동맹국의 우수 장비 및 기술을 시험·평가하는 미 국방부 프로그램이다.

LIG넥스원에 따르면 ‘비궁’은 약 7㎝의 작은 직경에 유도조종장치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방식으로 다수 표적에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차량탑재 방식을 적용해 기동성이 우수하고 차량 자체에 표적탐지, 발사통제 장치를 모두 갖추고 있어 단독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해군은 해병대에서 기존 노후화된 해안포를 ‘비궁’으로 대체해 운용 중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방상호조달협정(RDP·Reciprocal Defense Procurement) 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협의한 만큼, 국내 방산업계는 빠른 시일 내에 세계 최대·최고 규모의 미국 방산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지난 5월 21일 방산 분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불리는 국방상호조달협정(RDP) 체결을 위한 논의를 개시하기로 하면서 이른바 ‘K-방산’의 세계 최대 수출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국방상호조달협정’은 체결국 상호 간 조달 제품 수출 시 무역장벽을 없애거나 완화하자는 취지로 미 국방부가 동맹국·우방국과 체결하는 양해각서(MOU)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당시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국방상호조달협정에 대한 논의 개시를 포함해 국방 부문 공급망, 공동 개발, 제조와 같은 분야에서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K방산의 최대 경쟁력으로 ‘가성비’와 ‘후속 조치(A/S)’를 꼽으며 미래 수출 전망도 밝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한미 방산동맹을 강화해 중국 공산당의 침략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온 채 회장은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방산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우리가 얻는 이점이 훨씬 많다”며 “한미 양국이 방위산업 공급망을 축으로 촘촘히 엮인다면 한미동맹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국내 방산기업들에는 가동률과 경제성을 높이는 동시에 큰 기회가 열리는 셈이고, 국방 안보에도 도움이 되는 방산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