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개발한 새 소셜미디어 ‘프랭크’ 19일 출범

이은주
2021년 04월 16일 오전 11:55 업데이트: 2023년 06월 16일 오후 2:53

미국 베게 제조업체 ‘마이필로우’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린델의 신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이 내달 출범한다. 

공식명은 ‘프랭크(Frank)’다. 미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의 장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린델은 15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영상에서 “새로운 SNS 플랫폼 ‘프랭크’가 4월 19일 출범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플랫폼은 영상과 글이 결합된 형태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린델은 “(플랫폼은) 유튜브와 트위터의 조합과 같을 것”이라면서 “이런 건 본 적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린델은 자신의 SNS는 아마존, 구글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의 검열을 받지 않을 것이며 사이트가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일어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적이다. 

그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목소리를 얻을 것”이라면서 “자유롭게 발언하는 데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월요일 오전 9시에 출범한다”고 부연했다. 

린델은 다만 욕설이나 폭언, 포르노 등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폭력적 언사 등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하는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요 SNS는 최근 이용자들의 게시물에 대한 정치적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부정확한 주장이라는 이유로 게시물에 경고 딱지를 붙이고 있는데, 주로 보수 진영의 이용자들이 타깃이 됐다. 

지난해 8월 퓨리서치센터가 미국인 5천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다수의 미국인은 SNS가 정치적 관점에 따라 게시물을 검열하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 린델이 곧 출시할 소셜미디어 ‘프랭크’ 랜딩 페이지 스크린샷.

기업의 정파적 성격에 따라 ‘경고 딱지 붙이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한 셈이다. 

특히 보수층이 진보층보다 SNS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 진영의 응답자 90%가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가 없거나 아예 없다고 답했다. 반면, 진보 진영에서는 52%였다.  

공화당 의원들은 기업들의 온라인 여론 검열 행위를 비판하며 이들 기업이 책임을 지도록 통신품위법 230조 폐지를 주장해왔다. 통신품위법 230조는 SNS 기업이 이용자가 올린 콘텐츠에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일종의 면책 조항이다. 

빅테크 규제 관련 법안들이 발의됐으나 한 건도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다만 주정부 차원에서 이들 기업의 통제·검열을 막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텍사스주 상원은 최근 SNS 기업이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이용자의 계정에 경고 딱지를 붙이거나 차단·금지·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다른 주 의회에서도 비슷한 절차를 밟고 있다. 

린델이 출범하는 플랫폼은 기존 소셜미디어의 검열 조치에 대한 대항인 셈이다. 프랭크는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삭제 조치를 받은 이들을 위한 새로운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린델은 NTD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용자들)은 안전한 장소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프랭크는 운영 첫 주에 수천만 명의 이용자들을 끌어 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프랭크’ 출범에 대해선 “내 돈을 모두 투자했다. 돈을 벌려는 게 아니다”라며 “표현의 자유를 위한 말을 전하기 위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랭크는 계정 생성 시 인플루언서가 자동 팔로우되는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팔로우를 원하지 않을 경우 취소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