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의원들, 중국 공산당 지도자에 모든 ‘종교박해 중단’ 촉구

윤건우
2019년 12월 26일 오전 12:22 업데이트: 2024년 01월 21일 오후 8:07

소비에트 연방으로부터 독립한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의 의원들과 유럽 의회 의원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자국민에 대한 종교 박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리투아니아는 입법부가 하나의 의회인 단원제 체제를 따르고 있다. 리투아니아 의회 소속 의원 29명과 유럽연합(EU)의 입법기관인 유럽 의회 의원 1명이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 소재한 국회의사당에 모여 이와 같이 결의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만타스 아도메나스 의원이 대표로 작성하고 30명 의원의 서명한 서한은 15일 아도메나스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려 공개됐다.

아도메나스 의원은 중국 정권이 공산주의 이념과 복종을 우선시하고 종교 신앙 자유의 침해 및 인권 유린을 우려했다.

서한에 열거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동투르키스탄(신장)에서 중국 관료들이 위구르인을 수용소에 감금시킨 것은 집단학살이나 다름없으며, 티베트인에 대한 계속되는 억압과 식민지화 정책은 그들의 전통적인 믿음과 삶의 방식 및 국가 정체성 마저 말살시키고 있다.”

“파룬궁 수련자를 투옥시키고 생체 장기 적출을 하는 행위는 야만적인 살육이며, 기독교·이슬람교·불교 및 기타 종교의 신앙생활을 금지하고 방해하며 종교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 또한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시 주석에서 세계인권선언 제18조에 의거해 사상·양심·종교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양심수를 석방하며, 위구르 강제 수용소에 수감된 100만여 명에게 자유를 안겨 줄 것을 촉구했다.

아태지역 담당 국무장관을 지낸 캐나다의 데이비드 킬 고어(오른쪽)가 중국 파룬궁 강제 장기 적출에 대한 수정 보고서를 발표하고, 공동 저자 겸 국제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스가 지켜보고 있다. | Matt Hildebrand/The Epoch Times

파룬궁으로 알려진 파룬따파(法輪大法)는 선하고 진실한 삶을 위한 심성 수련과 부드러운 동작으로 신체를 함께 연마하는 수련법으로 중국에서 시작됐다. 이 수련의 효과가 탁월해 짧은 기간 중국과 전 세계에 널리 보급됐으나, 현재까지 중국 공산당의 박해를 받고 있다.

특히 중국 공산당 정권이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를 적출하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돼 왔다. 최근 몇 년간 그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는 증언과 증거가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미 국무부’와 중국의 법 집행과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의회-행정부 중국 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양심수 중 가장 많은 수가 파룬궁 수련자들이며, 최악의 대우를 받는 집단으로 묘사했다.

다수의 독립 수사관은 중국 정권은 장기 이식을 수익성 좋은 사업으로 육성하여 생체 장기 적출을 위해 수십만 명의 파룬궁 수련자를 살해했다고 추정했다.

런던 국제형사재판위원회(ITC). (왼쪽부터) 미국 역사학 교수 아서 발드론, 말레이시아 변호사 앤드루 크후, 흉부외과 교수 마틴 엘리엇, 판사 제프리 니스 왕실 고문(QC), 사업가 니콜라스 베치, 이란 인권변호사 샤디 사드르, 미국 변호사 레지나 폴로세. 2018. 12. 8. | Justin Palmer

2019년 6월, 국제형사재판소에서 근무했던 왕실 고문 제프리 니스 경이 주재하고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검찰이 기소해 진행된 런던 ‘시민 법정’은 최종 판결에서 “강제 장기 적출이 중국 전역에서 몇 년 동안 상당한 규모로 행해져 왔고, 파룬궁 수련자들이 주요 공급원이었다”라고 밝혔으며, 그 관행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시민 법정의 조사관을 맡은 데이비드 킬고어, 이단 구트만, 그리고 데이비드 메이터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공산당 정권이 허가한 강제 장기 적출의 희생자는 유일하게 파룬궁 수련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하며, “신장 위구르족과 중국 가정교회 신도들도 학살했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11일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 있는 중국 대사관에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