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몰에 설치된 ‘5억원’짜리 예술작품에 낙서한 20대 커플의 이유있는 변명

이현주
2021년 03월 30일 오전 11:0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4

한 20대 커플이 롯데월드몰에 설치된 그라피티 예술가 존원의 작품을 훼손했다.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몰 지하 1층에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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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STREET NOISE'(거리의 소음)의 작품 일부가 훼손됐기 때문.

연인 사이인 20대 남녀는 오후 1시 40분쯤 존원의 작품 ‘Untitled(무제)’에 가로 80cm, 세로 150cm 크기의 붓 자국을 남기고 떠났다.

당시 전시장에는 관리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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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측은 약 30분 뒤 작품 훼손 사실을 알고 CCTV 등을 확인한 뒤 인근에서 쇼핑하던 남녀를 찾아 경찰에 신고했다.

훼손 경위를 묻자 이들은 “벽에 낙서가 돼 있고, 붓과 페인트가 있어서 낙서를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답했다.

관객 참여형 작품인 줄 알고 바닥에 놓인 물감을 이용해 덧칠을 했다는 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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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원의 ‘Untitled’는 그가 지난 2016년 내한해 그린 작품으로 대형 캔버스를 모두 낙서 형식으로 뒤덮은 작품이다.

앞쪽에는 각종 물감을 둬 전시하고 있다.

5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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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측은 훼손에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이들을 선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작가 측에 소송이나 보험 처리를 하지 않는 쪽으로 진행 중이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배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 주최 측은 “훼손된 작품은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걸어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