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트레비 분수’에 기념으로 이름 새겼다가 적발된 ‘관광객 커플’이 받은 처벌

이현주
2020년 08월 26일 오전 11:5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3

우리나라 문화재 곳곳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남긴 낙서로 몸살을 잃고 있다.

해외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한 커플이 이탈리아 로마 트레비 분수에 낙서를 하다가 적발돼 벌금 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독일에서 온 관광객 남녀가 로마의 트레비 분수 앞 계단에 동전으로 자신의 이름을 새기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즉시 문화유산 훼손 혐의로 입건됐다.

450유로씩 총 900유로(약 126만원)의 과태료도 부과받았다.

이들은 독일인-슬로바키아인 연인으로 여름 휴가를 보내고자 이탈리아를 찾았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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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2년 완성된 트레비 분수는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꼽히는 로마 명소로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로마시는 관광객이 트레비 분수에 던지는 동전으로 연간 20억원의 부수입을 얻고 있다.

그러나 여름철 입수와 같은 문화재 훼손 행위가 빈번해 보존·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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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시장은 “로마의 유산을 더럽히거나 훼손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해외 관광객의 무분별한 문화유산 훼손 행위가 잇따라 발생했다.

안토니오 카노바 박물관 페이스북 캡처

앞서 한 여성 관광객은 폼페이의 고대 로마 유적 위에 올라가 ‘셀카’ 찍는 모습이 언론에 크게 보도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베네토주의 안토니오 카노바 박물관에서는 오스트리아 국적의 남성 관광객이 200년 된 유명 조각상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다 일부를 파손한 일도 발생했다.

경찰 추적으로 신원과 소재가 파악된 이 남성은 현지 문화재 당국에 복원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