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대폭발’ 순간 신생아 3명 끌어안고 쓰러질 때까지 달린 간호사

김연진
2020년 08월 13일 오전 11:4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3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폭발 사고로 200명이 넘게 숨지고, 수천여명이 다쳤다.

한순간에 아비규환이 된 상황 속에서도, 귀중한 생명을 살린 간호사가 있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레바논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는 비랄 자위치는 폭발 사고 직후 현장에서 약 1km 떨어진 알 로움 병원으로 향했다.

연합뉴스

그는 현장에서 한 간호사와 마주쳤다. 간호사는 품에 신생아 3명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

대폭발 사고의 충격으로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무의식적으로 자기가 돌보던 아기들을 먼저 챙긴 것이다.

겁에 질린 사람들이 병원 밖으로 마구 뛰쳐나왔다. 그런 와중에도 이 간호사는 자신의 본분을 다하며 귀중한 생명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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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간호사는 “사고 충격에 정신을 잃었다가,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품 안에 아기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간호사가 끝까지 품에 끌어안고 보호하던 아기들은 무사히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지난 12일, 베이루트 폭발 참사로 인한 피해액이 150억 달러(한화 약 17조 7천억원)가 넘는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