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연말까지 갈수도” 美 국무부

남창희
2022년 04월 18일 오전 11:04 업데이트: 2022년 04월 18일 오전 11:04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공략에 집중하겠다던 입장을 바꿔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마리우폴 등 주요 지역을 공격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연말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두 달째를 맞은 것과 관련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양국 간 갈등을 줄이려 한다”며 “우크라이나에 전례 없는 안보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협상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이를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우리는 경제 제재와 그 밖의 금융 조치를 통해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백악관 브리핑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초기 단계를 거쳐 수 개월 혹은 그 이상 지속되는 다음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한 푸틴 대통령 역시 전쟁의 장기화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당초 러시아는 속전속결을 기대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 초기 러시아의 목표는 키예프를 점령하고 젤렌스키 정권을 교체한 뒤, 우크라이나 영토 상당 지역을 통제하는 것이었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 목표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으리라 믿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하지만 러시아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우크라이나군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힘”이라며 “우크라이나는 거세게 반격했다”고 말했다.

유럽 관리들도 미국과 유럽 지도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몇몇 미국 의원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한국전쟁에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시작돼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간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