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이란 3국, 동일한 허위정보 유포” 美 국무부 여론공작 대응센터

캐시 허
2020년 03월 31일 오전 9:00 업데이트: 2020년 03월 31일 오후 12:16

(뉴욕=에포크타임스 허민지 통신원) 러시아·중국·이란 등 3국이 중공바이러스(우한폐렴) 팬데믹과 관련해 허위정보를 악의적으로 유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국무부 산하 여론공작 대응부서인 ‘글로벌 인게이지먼트 센터'(GEC) 리아 가브리엘 특사는 지난 1월부터 러·중·이란 3국의 우한폐렴 관련 보도를 추적해 왔다고 밝혔다.

GEC는 국무부에 국제사회의 정보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가브리엘 특사는 27일(현지시간)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미국 발원설’과 ‘(방역에 있어서) 중공 체제의 우수성’을 선전하는 중공의 활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공 외교관뿐만 아니라 국영매체 등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국제사회에 동일한 허위 정보를 각 지역 버전으로 선별해 내보내고 있다”며 정보를 유포하는 (사이버) 공간과 접근방식이 매우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GEC에 따르면 3국은 중공 바이러스에 관한 허위정보 유포를 국가적 차원에서 퍼뜨리고 있다.

본지는 지난 2월 산둥성 내부문서를 입수해, 중공이 확진자 수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정보를 검열해 바이러스 확산을 조장했을 가능성을 타진했다.

중공 관리들의 활동은 아프리카에서도 목격됐다.

GEC는 1월1일~3월18일 아프리카 소재 중공 기관 수십 곳과 외교부 관계 SNS 게시물을 수집, 분석해 중공의 프레임 전략 변화를 확인했다.

이런 SNS 계정은 중공 바이러스 확산 초기에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지만, 3월 이후 관련 게시물을 쏟아내 그 비율이 전체 게시물의 60%에 달했다.

가브리엘 특사는 중공의 아프리카 여론공작을 ▲중국의 성공적인 바이러스 통제 ▲국제적 협력 촉구 ▲세계보건기구의 중국 칭송 ▲중국경제의 회복력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이러한 프레임은 ‘바이러스의 미국 발원설’이 큰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전략수정의 결과물이라는 게 가브리엘 특사의 설명이다.

그는 “아프리카인들은 ‘차이나 바이러스’라는 단어가 인종차별적이라는 주장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특사는 중공의 여론공작 전략 변경이 서유럽에서도 비슷하다고 했다.

중공 관료들은 이탈리아에서 다양한 계층에 맞춰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서유럽을 대상으로 한 중공 외교 SNS 게시물은 중공 바이러스에 관한 내용이 절반이었다. 해시태그 사용도 늘어났다.

가브리엘 특사는 “중화인민공화국 당국자들이 매우 활발해졌다”며 해시태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중국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원조를 제공한다는 확신을 주는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3국의 허위정보 유포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내적, 대외적으로 바이러스에 관한 메시지를 활발하게 발신하고, 외교적으로도 대응한다.

팩트에 기반한 정보를 미국인과 해외 현지에 제공하고 있다.

정부 관료들 역시 중공의 여론조작에 맞대응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SNS에 활발하게 논평을 게재하고, 연방정부 기관에서는 별도 웹사이트를 개설해 가짜뉴스를 가려내고 팩트를 전하고 있다.

GEC는 미국의 민간기업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가브리엘 특사는 “여러 기업, SNS 플랫폼과 협력하는 기술참여팀이 있다. 허위정보 대처에는 다양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면서 “민간기업은 SNS 플랫폼을 담당하고 GEC는 데이터를 분석해 허위정보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공은 메시지를 바꿔가며 내보내고 있지만, 목표는 하나다. 부실 방역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방역에 성공했다는 이미지 연출이다.

가브리엘 특사는 “국제 보건을 위협하는 사태를 이용해 야욕을 달성하려는 국가적 차원의 행위는 매우 유감”이라며 군중이 기만당하지 않도록 정보조작과 여론공작을 폭로한다고 GEC 운영 취지를 강조했다.

에포크타임스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공 바이러스(CCP Virus)’로 부릅니다. 이 바이러스는 중국 공산당 통치하의 중국에서 출현해, 중국 공산당의 은폐로 인해 전 세계에 퍼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중국과 중국 공산당을 구분해 ‘중공 바이러스’로 명명합니다.